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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보수단체, 오바마 비난광고...소수계 신생아 수 백인 추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버마 정부에 대한 제재안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방하기 위한 광고 제작에 거액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국에서 백인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절반 이하루 줄었다는 소식, 지난달 미국 주택 착공 증가, 사망한지 42년만에 ‘영예의 메달’을 받은 주인공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백악관이 버마에 여러가지 제재를 가하는 법과 행정명령들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국가비상조치법(50 U.S.C. 1622) 202조는 버마에 대한 각종 제재 조치들을 담고 있는데요. 이 법은 해마다 반포일인 5월 20일을 앞두고, 90일 이내에 연장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소멸됩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17일, 반포일을 사흘 앞두고 오는 20일 이후에도 계속 효력이 발생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연방 의회에 통보했습니다. 따라서 1997년에 처음 발효된 이 법은 일단 내년까지 6년간 더 효력을 발휘하게 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국제긴급경제권한법(50 U.S.C. 1701-1706)은 물론, 행정명령 13017호와, 13310호, 13448호, 13464호도 같은 이유로 추가 연장했습니다.

문) 최근에는 미국이 버마에 대한 제재를 비교적 완화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예상과 다른 입장으로 선회한 배경이 있을까요?

답) 버마에서 아직은 완전한 민주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버마 정부가 단행한 각종 개혁 조치들은 환영하면서도 아직도 여러 분야에서 인권 유린 행위와 정치범 수용, 종족간 갈등 등이 혼재해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는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버마 정부가 앞으로도 추가 민주 개혁 조치들을 단행해 나간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대선 관련 비방전이 과열되고 있는 분위기군요? 보수 단체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비방 광고에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죠?

답) ‘크로스로즈 GPS’라는 친 공화당 성향의 보수단체가 올해 말 대선을 겨냥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비방 광고에 거액을 쏟아 붇고 있습니다. 광고비로 2천50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번 광고에서는 주로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실정 등을 담는다고 합니다. 특히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주택 차압이 늘어나고 국가 주도 건강 보험의 문제점과 재정 적자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입니다. 이번 광고는 흔히 경합주로 불리는 아이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9개 주에서 집중 방영될 예정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 양 선거 진영의 지난달 선거 자금 모금 실적도 공개가 됐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이 지난 4월 한달 동안 4천36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3월의 5천300만 달러에 비해서는 줄어든 규모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7억5천만달러를 모금해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두배 이상 압도했었습니다. 이번에는 1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모금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모금 실적은 어떻습니까?

답) 공화당 경선이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또 경선에 참여한 경쟁자들이 거의 중도에 물러나면서 롬니 전 주지사에게 선거 자금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롬니 선거 진영도 지난 4월에 오바마 대통령 측에 버금가는 4천1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한달 전인 지난 3월의 모금 실적이 1천26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났다고 봐야 할텐데요. 롬니 측은 앞으로 자금력이 탄탄한 공화당전국위원회(RNC)까지 가세한다면 남은 선거 운동에 큰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에서 백인 이외의 신생아 인구가 처음으로 백인 수를 넘어섰죠?

답) 미국을 더 이상 백인 중심의 나라로 볼 명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미 인구조사국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미국 내에서 태어난 신생아 가운데 소수 인종이 백인보다 많았습니다. 처음으로 백인 신생아 수가 절반 이하로 내려간 것인데요.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1년 사이에 태어난 백인 신생아 비율이 전체의 49.6%에 그쳤습니다. 반면 흑인이나, 중남미인, 아시아인 소수 민족의 신생아 비율은 50.4%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남미계 신생아 수가 가장 많아서 26%를 차지했고요. 이어 흑인 신생아가 15%, 아시아계가 4%였습니다.

문) 아직 미국 전체 인구로는 백인이 더 많은데, 이러다 시간이 지나면 정말 백인이 소수 인종으로 전락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세기 말부터 소수 인종 이민자들이 급격히 늘어났고요. 특히 중남미계 등은 다자녀 출산으로 소수 민족 인구가 백인 인구수를 능가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있었는데요. 이번 조사 결과로 그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같은 인구 변화는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서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답)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의 주택 착공 실적이 71만7천 가구에 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달 3월의 69만9천 가구에 비해 2.6%가 증가했는데요. 단독주택 착공이 2.3%, 아파트와 콘도 등 공동주택 착공은 3.2% 증가했습니다. 71만7천 가구 착공은 1년 전인 지난해 4월과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한 것인데요. 이처럼 미국 주택 착공 건수가 늘어나면서 주택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주고 있습니다.

문) 또 빚을 제때 갚지 못해서 재산을 빼앗는 주택 압류 통보 건수도 5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난 달 미국내 주택 압류 통보 건수는 18만8천780건으로 전달에 비해 5% 떨어졌습니다. 또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나 떨어진 것인데요.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7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주택 압류가 줄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동산과 금융 업계에서는 올 한해 70만 건의 주택 압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모두 100만 건의 주택들이 압류됐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얼마 전 알카에다의 항공기 테러 음모 사건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이 언론사의 기밀 유출 조사에 착수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예멘에서 알카에다 아라비아 지부 조직원이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이른바 속옷 폭탄을 입고 테러를 저지러려 한 음모가 적발됐었는데요. 나중에 이 사건은 테러 용의자가 미 중앙정보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와 연계된 정보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따라서 고도의 정보 전략이 어우러진 특급 비밀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결국 미 연방수사국이 이 같은 정보가 언론사에 누설된데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너무 상세한 정보 전략 기법까지 그대로 언론을 통해 노출됐기 때문이겠죠?

답) 맞습니다. 특히 뉴스 전문 채널 CNN방송은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지 단 몇시간 만에 미 중앙정보국의 작전 수행 방법까지 상세히 보도해서 특정 정보 당국자로부터 기밀을 넘겼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장은 16일 상원 법사위에서 이런 기밀 누설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엄청난 지장을 준다면서 자칫 사건에 참여한 정보 제공자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앞으로 제보자들을 확보하는데도 심각한 방해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보죠. 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미군에게 42년 만에 명예훈장인 ‘영예의 메달’이 수여돼서 화제죠?

답) 결혼한 지 한달 만에 아내를 남기두고 베트남 전장으로 떠났던 고 레슬리 세이보 상병이 그 주인공인데요. 세이보 상병은 전투중 동료들을 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시킨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 전쟁에서 그처럼 큰 공을 세웠다면 왜 지금껏 훈장 수여가 늦어진 겁니까?

답) 1970년 당시 세이보 상병이 숨지자 마자, 물론 그의 동료들은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부대에 보고했습니다. 또 당시 군 사령관은 세이보 상병을 명예훈장인 영예의 메달 수여자로 추천하기로 했었는데요. 문제는 전쟁 통에 훈장 수여를 위해 작성한 공적 서류가 분실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거의 30년 만에 지난 1999년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분실된 공적 서류가 발견됐고 의회 검토 끝에 뒤늦게 수상자로 결정된 것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디스코의 여왕으로 알려진 미국의 유명 여가수 다나 서머가 사망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다나 서머는 그래미 상을 5차례나 수상한 유명 연예인인데요, 16일 플로리다 주에서 63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다나 서머는 상당 기간 암과 싸워왔지만 그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애를 써 왔다고 합니다.

문) 다나 서머는 1970년대에 유명해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당시 마지막 댄스, 핫 스터프, 뱃 걸스 등으로 급 부상하면서 이른바 디스코 세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 잠시 다나 서머의 히트곡 핫 스터프가 어떤 노래인지 들어보시죠.

문) 다나 서머의 핫 스터프 듣고 계신데요, 그러면 다나 서머의 생애를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죠.

답) 서머는 1948년 12월 31일 매사츄세츠 주의 매우 종교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태어날 때 이름은 다나 게인즈였습니다. 어렸을 때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그 음악적 재능은 교회 성가대 활동에서 훈련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60년대 말에는 독일로 가서 뮤지컬 ‘헤어’에 출연했습니다. 거기서 독일어도 배웠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대중 음악으로 성공을 하게 됩니다. 1979년에는 뱃 걸스라는 앨범을 냈는데, 싱글 곡 세개가 크게 인기를 끌었죠. 1980년대에도 계속 히트곡을 냈습니다. 1980년에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브루스 서다노와 결혼해 두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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