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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공화당 경선 장기화...클린턴 장관, 중국 역할 촉구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 경선이 장기화로 흐르면서 본선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롬니 후보가 상대 경쟁 후보들의 출마 포기를 권유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대해 국제 문제 해결에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이밖에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 거론 문제와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 70주년 맞이 기념 행사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 공화당이 수퍼 화요일 이후에도 최종 후보자 선발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죠?

답) 공화당 내에서는 경선 후보들 가운데 아직 확실하게 압도하는 후보가 없어 경선이 장기화로 흐를 것을 우려해 왔는데요. 자칫 이로 인해 후보자들 상호간에 지나친 경쟁과 과열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공식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맥케인 의원은 공화당이 과연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 경선이 길어지면 정작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은 궁극적으로 내부 후보들끼리 이렇게 오래 싸우기 보다는 하루 빨리 정식 대선 후보를 결정해서 상대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해야 하는데요. 그를 위한 예비 선거전에 너무 진을 빼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후보들 간에 상호 공방이 오가면서 서로의 약점이 너무 많이 노출되고 결국은 그것이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문) 실제로 미국 유권자들도 점차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도 있죠?

답)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방송이 최근 전국의 성인 남녀 1천여명을 대상으로 공화당 후보별 호감도를 조사했는데요. 일반 유권자의 48%가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에 호감이 간다는 응답자는 32%에 그쳤습니다. 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 비율이 30%에 그쳤고,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21%로 가장 낮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경선전에서 정책보다는 인신공격성 상호비방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문)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 후보는 경쟁자들에게 경선 포기를 촉구하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선거 진영은 7일 공화당내 다른 경쟁 후보들에게 더 이상 롬니를 따라 잡을 가능성이 없는 만큼 경선을 그만두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제는 11월 선거를 겨냥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며 과거 경선의 경우 지역별 승리 후보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던 관행도 사라지고 지나친 소모전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물론 상대 후보들은 아직 그럴 의사가 없다고 맞서고 있죠?

답) 맞습니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선거 진영의 경우 아직 남은 경선을 통해 롬니 후보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경선 중도 포기를 요구했습니다. 샌토럼의 보수주의 지지층이 깅그리치와 중복되면서 롬니와의 양자 대결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인데요. 깅그리치 후보가 빠진다면 공화당 경선은 강경 보수와 중도 보수 사이에 확실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깅그리치는 경선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 다음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상황 살펴보죠.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가장 많은 정치 자금 행사를 개최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 신문이 집계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일까지 모두 191차례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해서 200회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세자릿수를 넘긴 것은 조지 부시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두 명에 불과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도 워싱턴 DC와 캘리포니아, 뉴욕에서 30회 이상 자주 모금 행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 정치 모금 행사를 많이 했다면, 선거 자금도 많이 모았겠죠?

답) 일단 상대 공화당 경선 후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모았고요. 충분히 선거를 치를 만큼 여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정치 자금을 끌어 모아서 대선의 승패가 걸린 경합 주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 선거사무소 운영 규모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는데요. 오바마의 선거사무소는 플로리다주에 15개로 가장 많고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에 각각 10개씩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중국에 대해 국제 현안에 대해 건설적인 역할을 촉구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7일 리처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4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장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중국은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각종 국제 현안에 좀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In some forums on some issues, China wants to be treated…”

중국은 각종 국제 회의에서 자국의 국력 신장을 인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정작 국제 사회는 중국이 세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눈여겨 보고 있다고 클린턴 장관은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은 또 중국이 현안에 따라 이중적인 잣대로 적용받기 원한다는 점도 지적했죠?

답) 그렇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이 국제사회의 존경을 원한다면 국제 문제에서 더 이상 선택적인 이해 당사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는데요. 어떤 문제에 관해서는 대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면서도, 자신들이 불리한 상황이 되면 개발도상국으로 취급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중국은 이제 새로운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역사적으로 의미있게 평가받는 이유는 지난 1972년 방문을 통해 미국은 20여년간 지속된 중국과의 냉전 대립 체제를 끝내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가 일부 유력 인사들로 좁혀졌다고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염두에 둔 인물이 3명으로 좁혀졌다고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인 후보군은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 그리고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당초 세계은행 총재직에는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도 거론돼 왔었는데요. 클린턴 장관의 경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해 왔습니다.

문) 세계은행 총재직은 그동안 미국이 통상적으로 맡아왔는데, 그렇더라도 다른 제3국에서 후보를 낼 수도 있는 거죠?

답) 물론입니다. 제3세계 경제 신흥국에서는 최근 에르네스토 제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을 공동 추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요.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유력 인사들을 하루 빨리 발표하겠다는 복안입니다. 미국에서 계속 세계은행 총재를 맡는데 대해 불만을 갖는 제3국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령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국제통화기금 총재를 맡아왔었지만 지난해 신임 총재 선출 과정에서 남미계가 크게 반발했던 예도 있습니다. 한편 로버트 졸릭 현 세계은행 총재는 임기를 끝내고 6월 말로 퇴진하게 되는데요. 후임 인선이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후보가 결정돼야 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는데요. 관련해서 7일 기념행사도 열렸고, 오바마 대통령 등 유력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도 공개가 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 창립 70주년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물론이고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버마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 등이 축하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제2차 세계대전 중 처음 방송을 시작한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전 세계에 자유의 소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From that very first broadcast...”

미국의 소리 방송은 오래 전부터 미국이 전세계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면서 이는 자유주의를 향한 미국의 가치와 이상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 역시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송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관영 언론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소식을 다루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클린턴 장관도 이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녹취: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For seventy years...”

클린턴 장관은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난 70년 동안 전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뉴스와 정보의 원천이 돼 왔다고 말하고 이제는 라디오 뿐 아니라 활기찬 다중매체로 성장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속에 잘 적응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문) 달라이 라마 티베트 지도자와 버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어떤 영상 편지를 보내왔습니까?

답)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미국의 소리 티베트어 방송의 경우 티베트인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소식을 전달해 주는데 중대한 역할을 해 왔다며 미국의 소리 방송 같은 뉴스 매체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버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미국의 소리 방송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것이 마치 친구가 생일을 맞은 것 처럼 기쁘다면서 자신이 오랫동안 가택연금돼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소리는 항상 친구처럼 함께해 줬던 친근한 방송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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