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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롬니 와이오밍 경선 선두...중서부 토네이도 강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미트 롬니 경선 후보가 29일 와이오밍주 경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미 중서부 지역을 덮친 강력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밖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신중한 경제 전망, 담뱃갑 경고문 의무화 위헌 판결, 메릴랜드주의 동성혼 합법화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시건과 애리조나주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와이오밍주에서 롬니가 또 다시 승리를 거뒀군요?

답) 그렇습니다. 29일 와이오밍주에서는 공화당의 당원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원대회는 공화당 소속 당원들만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데요. 따라서 이날 2천100여명만이 투표에 참가해 적은 규모로 열렸습니다. 개표 결과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39%로 1위, 릭 샌토럼은 32%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21%,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8%의 득표율을 얻었습니다. 와이오밍주에서는 29명의 대의원들이 각 후보별 득표율에 따라 할당됩니다.

문) 그런데 와이오밍주에서는 다음주에도 공화당의 카운티 컨벤션 행사가 열린다고 하죠 ?

답) 그렇습니다. 와이오밍주의 경우 카운티 단위별로 투표 일정이 차이가 나는데요. 슈퍼화요일인 오는 6일에 카운티 컨벤션 행사가 열립니다. 이곳에서는 12명의 대의원을 더 선출하게됩니다. 또 다음달에도 14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경선이 또 한차례 치러집니다. 이들 대의원들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자신들의 지지 후보를 독자적으로 선택하거나 혹은 아무도 지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문)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29일 뉴 햄프셔 주를 찾았는데, 어떤 일정이 있었습니까?

답) 뉴 햄프셔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넘어야 할 대표적인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곳인데요. 지난해에도 수 차례 찾았었고, 이번에도 정치 행사를 위해 다시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에서 에너지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며 재선을 겨냥한 집권 2기의 경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함께 동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만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바이든 부통령도 계속 파트너로서 집권 2기를 맡게 될텐데요. 바이든 부통령이 뉴 햄프셔를 찾은 것도 최근 석달 만에 벌써 두 번째입니다. 아울러 최근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활동도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마침 뉴 햄프셔에서 선거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협의회를 가졌습니다.

문) 뉴 햄프셔 주는 사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텃밭임을 강조하는 지역이고, 지난번 후보 경선에서도 큰 승리를 거둔 곳 아닙니까?

답) 맞습니다. 뉴 햄프셔는 미트 롬니가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주와 경계를 두고 있는 매우 가까운 곳입니다. 따라서 지난 경선에서도 롬니 후보가 압승을 거둘 수 있었는데요.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접전이 불가피하다고 하겠습니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전 주지사가 가상 대결을 펼칠 경우 거의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곳에서 승리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중서부 지역에서 최근 강력한 회오리 바람인 토네이도가 발생했는데, 사망자가 더 늘었죠?

답) 그렇습니다. 일리노이주의 피해가 가장 컸는데요. 29일 새벽부터 몰아친 토네이도로 인해 가옥 300여채가 무너지면서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습니다. 일리노이주 당국은 당초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다행히 인원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미주리주와 테네시주에서도 각각 3명씩 숨지고 여러명이 다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망자 수는 모두 12명으로 늘었습니다. 또 캔자스 주 곳곳에도 적잖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문) 전기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일리노이주 전력회사들은 이번 재난으로 약 1만2천300 가구의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또 학교들은 임시 휴교에 들어갔고요. 시내 병원들에는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기 위해 몰려든 환자들로 북적였습니다. 특히 해리스버그 지역이 심각해서 생명이 위독한 부상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 피해 지역은 긴급 재난 구역으로 선포됐습니다.

문) 토네이도의 경우 보통 봄과 여름철에 주로 기승을 부리는데, 벌써부터 재난 상황이 시작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번 토네이도를 사전에 예보했지만 올 들어 처음 맞는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피해를 키웠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도 큰 인명피해의 주된 원인이 저소득층들의 이동식 주택 때문이었는데요.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중서부 평원지대 주민들은 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미 기상청은 다른 지역에도 여전히 토네이도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새로운 실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지난 주 새로운 신규 실업자 수는 35만1천명으로 지난 2008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은 지난해 10월 이후 조금씩 줄고 있는데요. 그 만큼 실직자가 줄었다는 뜻으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지난달의 실업률이 8.3%로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문) 그런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아직 미국 경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군요?

답)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9일 연방 상원의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며 직장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파트 타임, 즉 시간제 근로자 수도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고용 시장 안정은 아직 멀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고용 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노동 시장의 최종 수요와 생산에서 강력한 성장세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결국 기업들이 살아나고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문) 사실 미국 경제가 점차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다가도, 최근 고유가가 발목을 잡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려면 국민들의 소득이 늘고 자연스레 소비도 늘어나야 하는데요. 최근의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도 함께 뛰어 오른 것이 사실입니다. 버냉키 의장은 따라서 최근의 상황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현행 초저금리 수준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데요. 은행에서 큰 이자 부담 없이 쉽게 돈을 빌려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 연방정부가 담뱃갑에 흡연의 위험을 알리는 끔찍한 사진과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넣게 할 계획이었는데, 법원에서 제동을 걸었군요?

답)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이 발표한 내용입니다. 올해 말부터 담뱃갑 표지에 흡연으로 인해 폐를 절개한 환자의 사진이나 임산부의 흡연으로 사망한 태아의 사진 등을 인쇄하고 ‘담배를 계속 피우면 곧 죽을 수 있다’는 등의 강도 높은 위험 문구를 게시하도록 의무화했었는데요. 이번에 연방법원 판사에 의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리처드 리언 판사는 29일, 연방 당국이 답뱃갑에 의무적으로 특정 사진이나 문구를 넣게 하는 것은 수정 헌법 1조인 언론 자유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문) 이번 소송이 어떻게 진행된 겁니까?

답) 지난해 행정 당국의 발표가 있자 즉각 담배제조 회사들이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일부 대형 담배회사들은 담뱃갑의 경고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흡연 여부를 결정하도록 정보를 전달하기 보다는 정부의 금연 광고를 크게 싣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던 것입니다. 앞서 리언 판사는 앞으로 수년이 걸릴지 모르는 소송에서 담배회사들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연방당국은 이번 결정에 불복하고 항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동성혼을 인정하는 주가 몇 곳 있는데 곧 메릴랜드주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와 인접한 메릴랜드주에서도 곧 남자와 남자, 또는 여자와 여자끼리의 동성혼 결혼이 공식으로 인정될 전망입니다. 내년 2월부터 시행하도록 규정돼 있는데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가 주 의회를 통과한 동성혼 허용법안에 곧 서명할 예정입니다.

문) 하지만 주민들의 찬반 투표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메릴랜드주 헌법에 따라 동성혼 허용법안은 오는 11월 선거시에 주민 투표를 거치도록 돼 있는데요. 과반수 이상의 주민들이 찬성해야만 정식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는 별도로 현재 동성혼 반대론자들이 법안 폐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대적인 주민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5만6천명의 서명을 받으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법안이 주민 투표까지 통과한다면 메릴랜드주는 미국에서 동성혼을 인정하는 8번째 주가 되는 것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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