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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측 개표 중단 소송…대선전 장기화, 대규모 시위 조짐


미국 선거 다음날인 4일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TCF 센터 밖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미국 선거 다음날인 4일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TCF 센터 밖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본부가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3개 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고, 1개 주에선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대선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나 소요 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4일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곳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주입니다.

이 중 개표가 약 99% 이뤄진 미시간은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이 2.4%p 차이로 사실상 승리했고,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고 있지만 소송 제기 시점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맹추격하는 양상을 보여온 곳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본부 측은 이들 주에서 투표용지 개표와 처리에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습니다.

빌 스테피언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대책본부장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의 수많은 개표소에서 진행되는 투표용지 개봉과 개표 과정을 참관하는데 있어 미시간주 주법이 보장한 의미있는 접근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저스틴 클라크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부본부장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민주당 선거 당국자들이 투표용지 개표와 처리를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의미 있는 투명성을 확보할 때까지 일시적 개표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선거 다음날인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의 재검표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왼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과 며느리 라라.
미국 선거 다음날인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의 재검표 관련 기자회견을 했다. 왼쪽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과 며느리 라라.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 0.6%p 차이로 승리를 확정지은 위스콘신 주에선 재검표를 요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부정행위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는 게 이유인데, 위스콘신 주는 두 후보의 표 차이가 1%p 미만일 경우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해당 주 법원들이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번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일지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이번 소송으로 이미 승자 확정이 늦어지고 있는 이번 대선전이 장기화 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들 4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모두 62명으로, 대통령 당선 요건인 270명 확보를 위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두 후보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주장하며 소송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is is a very big moment. This is a major fraud in our nation. We want the law to be used in a proper manner. So we'll be going to the US Supreme Court. We want all voting to stop....”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매우 중요한 순간으로, 중대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법이 적절히 적용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연방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모든 투표가 멈추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도 우편투표 개표를 문제 삼았습니다.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지배한 많은 핵심 주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었지만 놀랄 만한 투표용지 더미가 개표되면서 이 우위가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개표 상황 등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4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개표 상황 등에 관한 기자회견을 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사실상 선거인단 270명 확보에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전 부통령] “And now, after a long night of counting, it's clear that we're winning enough states to reach 270 electoral votes needed to win the presidency. I'm not here to declare that we've won. But I am here to report when the count is finished, we believe we will be the winners.”

긴 밤 동안 개표한 결과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 선거인단에 도달할 만큼 충분히 많은 주를 확보한 것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의 목적이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표가 끝나면 우리가 승자일 것이라고 믿는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대선 개표가 혼돈 양상으로 흐르면서 두 후보 측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나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시간 주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디트로이트의 한 개표 현장에 난입해 ‘개표를 중단하라’고 외쳤습니다.

[녹취: 현장음] “"Stop the count…Stop the count"

또 애리조나와 네바다 등 개표가 진행 중인 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결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자들도 뉴욕과 캘리포니아, 오리건, 미네소타 주 등의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폭력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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