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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경합주 초박빙…상원 주도권 주목 


3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투표소에서 투표하기 위해 줄 선 시민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오늘은 2020 미국 대선 특집방송으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의 움직임,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것들을 주목해야 할지 종합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대선 전날인 2일, 양당 대통령 후보들이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죠 ?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 모두 주요 경합주를 방문하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한 경합주 네 곳에서 다섯 차례 유세를 벌였고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도 경합주인 오하이오 등지를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가 주로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정치)의 늪지대에 고인 물을 빼내겠다”며 4년을 더 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집권 2기를 통해 “우리는 아메리칸 드림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가서 투표하라. 그게 내가 (유권자들에게) 요청하는 모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의 얘기도 들어볼까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가장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강조했는데요. “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첫걸음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를 물리치는 것”이라며, 자신에게 백악관을 맡겨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주도한) 혼란과 트윗, 분노는 끝났다”면서, “트럼프(대통령)는 이제 짐을 싸서 돌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또 다른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벌였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3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뒷모습)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3일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뒷모습)이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지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진행자) 투표일 직전에 나온 최신 여론조사 결과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국 지지율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계속 앞선 것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전체 득표가 많아도 대선에서 질 수 있는데요.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전체 538명 가운데 과반인 270명을 가져가는 후보가 당선되는 건데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이 핵심 경합주로 꼽힙니다. 이 지역 표의 향방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핵심 경합주 여섯 곳의 여론은 어떻습니까?

기자) 초접전 양상이었는데요. 바이든 후보가 여섯 곳 모두 앞서는 조사 결과를 CNBC가 2일 발표했습니다. 플로리다를 보면 바이든 후보 51%, 트럼프 대통령 48%로 나왔고요. 펜실베이니아에선 바이든 후보 50%, 트럼프 대통령 46%입니다. 나머지 네 곳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데요. 오차범위 등을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다른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에서 앞선 것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들이 선거 당일 현장 투표를 시작했나요?

기자) 네. 3일 오전 지역별로 투표소의 문을 열었습니다. 수많은 유권자가 줄지어 한 표를 행사하는 중인데요. 벌써 개표 결과가 확정된 곳도 있습니다. 북동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 노치(Dixville Notch)와 밀스필드(Millsfield)인데요. 딕스빌 노치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전체 투표 5표를 모두 가져갔고요. 밀스필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16표, 바이든 후보 5표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곳의 투표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까?

기자) 네. 투표소 주변에서 큰 사고 등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도시에서 선거 이후를 대비한 치안과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상점마다 나무판으로 유리창을 덮어 보호하는가 하면, 주 방위군 동원준비령을 내린 지역도 있습니다.

진행자) 치안과 경계를 강화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폭력 사태나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 때문입니다.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무질서 행위를 벌이거나,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는데요. 실제로 이번 대선 과정에서 비슷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반트럼프’ 시위대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물리력을 주고받기도 했고요. 텍사스주 고속도로에서는 차량 여러 대에 나눠 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후보 유세 버스를 둘러싸고 위협 운전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니아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컨신 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대선유세를 마치고 3일 이른 새벽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스캐롤라니아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컨신 주를 잇따라 방문하는 대선유세를 마치고 3일 이른 새벽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했다.

진행자) 이번 대선에서 누가 당선됐는지는 언제쯤 알 수 있나요?

기자) 그걸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편 투표를 비롯한 사전 투표 참가자가 기록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우편 투표 접수를 인정하는 시한이나, 개표 방식 등이 주마다 제각각입니다. 이 문제를 놓고 법정 공방도 벌어졌는데요. 선거일 이후에 도착하는 우편투표까지 유효로 인정하는 지역들의 개표 집계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3일 현장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어느 한쪽이 대승을 거두지 않으면, 당선인 확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주요 언론이 전망합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자 수가 얼마나 많습니까?

기자) 1억 명에 육박했습니다. 4년 전 전체 투표자 수 1억 3천 700만 명의 70% 가까운 수치인데요. 이미 우편 투표와 현장 조기 투표를 마친 사람이 그 정도이니까, 3일 현장 투표 분량까지 합하면, 전체 투표율은 예년보다 훨씬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진행자) 3일 선거 당일, 양당 대통령 후보들도 투표합니까?

기자) 두 사람 모두 이미 투표를 마쳤습니다. 사전 투표를 한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는 델라웨어에서 각각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 당일, 출생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하고요. 그 이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계획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선거운동 관계자들과 회동한 뒤, 백악관 ‘이스트룸(East Room)’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상황을 지켜봅니다.

진행자) 이밖에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이번에 대통령만 뽑는 게 아니라, 상원 35석도 새로 선출하는데요. 공화-민주 양당 현역 의원 가운데 최소한 14명의 재선이 불확실한 것으로 주요 언론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2명이 공화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민주당이 상원에서 의석을 늘릴 가능성이 점쳐지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는 공화당이 100석 가운데 53석을 차지해 과반인데요. 민주당이 4석 이상 추가하면,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새롭게 과반이 됩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선 캠페인과 함께 ‘상원을 뒤집자(Flip the Senate)’는 운동도 벌이고 있는데요. 공화당으로서는 현역 의원들을 최대한 지켜야 하는 입장입니다.

지난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서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존 힉켄루퍼 전 주지사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서 공화당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오른쪽)과 민주당 후보인 존 힉켄루퍼 전 주지사의 TV 토론회가 열렸다.

진행자) 연방 하원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하원은 435석 전체를 새로 선출하는데요.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이 그 지위를 지킬지 주목됩니다. 이 밖에 일부 주지사와 지역 의회 의원, 지방정부 공직자들도 선거 대상인데요. 연방 하원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 5명이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 하원에 출마한 한인 5명,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보죠.

기자) 민주당 소속 3명, 공화당 소속 2명인데요. 먼저,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앤디 김 의원의 재선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 뉴저지 태생 한국계 이민 2세인 김 의원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현역이었던 공화당 소속 톰 맥아더 의원을 이기고 연방 의회에 들어갔습니다. 서부 최대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이민 2세 변호사인 데이비드 김 후보, 또 서부 해안에 있는 워싱턴주에서는,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성 정치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후보가 출마했는데요. 타코마 시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진행자) 공화당 소속 한인 후보들도 알아보죠.

기자) 공화당에선 영 김 후보와 미셸 박 스틸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여성이고,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출마했는데요. 김 후보는 에드 로이스 전 하원 외교위원장의 보좌관으로 정치 경험을 쌓았습니다. 스틸 후보는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로 재임 중인데요. 이번에 사상 최초로 한국계 여성 하원의원이 탄생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2020 미국 대선 현황 종합해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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