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권위 있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최근 성인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어느 나라가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인지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인 5명 가운데 1명이 미국에 가장 위협이 되고 있는 나라로 중국을 꼽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응답자의 18%가 북한을 위협국가로 지적했습니다. 미국인들이 북한을 중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위협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겁니다.
3위는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4위는 저항세력 소탕작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꼽혔습니다.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미국인들은 이란을 가장 위협적인 나라로 지목했고 북한은 4위에 머물렀습니다. 당시 이란은 우라늄 농축 시설에 있던 국제원자력기구의 봉인을 뜯고 농축 활동을 재개해 국제사회의 커다란 우려를 낳았습니다. 미국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에도 정국불안이 계속되던 이라크 역시 미국인들의 주요 우려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다 2008년 8월 러시아의 그루지아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란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세 번째로 미국에 위협이 되는 나라로 꼽혔습니다. 반면 북한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 5위로 밀려났습니다.
2009년에는 저항세력과 연합군의 충돌이 격화된 아프가니스탄이 미국인들의 주요 우려대상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인들은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중국의 순으로 위협국가를 꼽았고 북한은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5위에 계속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천안함 격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군사 도발이 이어지자 미국인들이 다시 북한을 주요 위협국가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특히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한의 위협을 미국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말 퓨 리서치 센터 조사 결과 미국 국민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조금이라도 들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이 지난 해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이어 북한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인들은 북한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위협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인식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