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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첩보위성 발사


미국이 대형 첩보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렸습니다. 발사 준비에만 1억 달러가 투입됐다고 하는데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직접 경고한 직후 발사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반덴버그 공군기지.

72미터, 23층 건물 높이의 델타 4로켓이 발사됐습니다. 미국 서해안에서 발사된 로켓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엄청난 규모에 걸맞게 대형 추진체 3개가 연결돼 동시에 불을 뿜었습니다. 델타4의 추진력은 2백만 파운드에 달하며 애리조나 주에 있는 후버댐 출력의 33배에 해당합니다. 반덴버그 공군기지 측은 지난 3년 동안 모두 1억 달러를 투입해 이번 발사를 준비했습니다.

델타4 로켓에는 미국 국가정찰국이 운영하는 대형 첩보위성 KH-11이 탑재돼 있습니다. 국가정찰국 대변인은 첩보위성의 능력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적들이 계속 추측만 하도록 두자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첩보위성이 수백 킬로미터 상공에서 사람 주먹 크기의 물체까지도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첩보위성 발사는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직접 경고하고 나선 뒤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중국을 방문한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이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능력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미국의 국방장관이 직접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에 관한 최신 평가를 공개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 담당관은 20일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을 방치할 경우 언젠가 기술적 장애를 모두 극복해 장거리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협상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미사일 감축과 해체, 검증도 이뤄져야 한다고 위트 씨는 말했습니다.

위트 씨는 이를 위해 북한이 미사일 생산시설과 인력을 민수용으로 전환하도록 국제사회가 지원하고, 북한의 평화적인 우주개발 계획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위성발사를 대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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