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는,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서 9일 냉전시대 이후 최대규모의 스파이들을 맞교환 했습니다. 미국에서 추방된 10명의 러시아 스파이들과 미국을 위해 간첩활동을 벌였던 4명의 러시아인 들이 맞교환 된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러시아 스파이들을 태운 미국 항공기와 러시아 에서 추방된 스파이들을 태운 러시아 항공기가 현지 시간 9일 아침, 빈 공항에 도착해 나란히 계류장에 머무는 가운데 스파이들이 교환된 뒤 각기 빈 공항을 떠났습니다.
러시아 스파이 10명 중 9명은 러시아 국적자로 보스턴과, 뉴욕, 워싱턴 등 대 도시에서 장기간 가명으로 거주하며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중 몇 명은 결혼한 부부로 미국에서 자녀들을 낳아 양육해 왔습니다. 러시아 스파이 사건을 담당해온 뉴욕 연방법원의 킴바 우드 판사는8일, 이들의 추방결정을 내렸고 그에 앞서 각각 다섯 명씩의 남녀 용의자들이 미국 내에서 활동하기 위해 법적으로 의무화된 외국 기관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우드 판사는 러시아 스파이 10명에게 이들이 6월 하순에 체포된 이래 구금된 기간을 징역형으로 선고하고 영구히 미국을 떠나 미 연방 정부 당국의 허가가 없이는 미국에 돌아올 수 없도록 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이 러시아에 송환된 이후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는 자유롭게 여행하거나 이주하도록 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간첩, 28세의 안나 채프먼의 로버트 바움 변호사는 채프먼이 미국에서 6개월 동안 체류하며 부동산 사업을 해왔다고 밝히고 채프먼은 러시아에 비밀 정보를 건네지 않았고 돈을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움 변호사는 채프먼에 대한 유일한 혐의는 러시아 관리와 랩톱 컴퓨터를 통해 소통한 것이라며 정부는 통신 내용의 성격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움 변호사는 채프먼이 체포된 뒤 독방에 수감돼 면회와 전화 통화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바움 변호사는 채프먼의 구금 여건이 몹시 혹독했던 것도 유죄를 시인하기로 한 결정의 한 요인이었고, 그 결정은 매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페루 태생 여성 용의자, 비키 펠라에스의 변호사는 후안 라자로 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자신의 남편이 실제로 미하일 바센코프 라는 이름의 러시아인인 것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존 로드리게스 변호사는 펠라에스가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쓰여진 메시지가 담긴 문서들을 남편의 부탁을 받고 페루로 가져갔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이 부인에게 메시지 내용을 설명하고 그 문서들을 러시아 연방 정부 관리로 보이는 사람에게 전하도록 부탁했던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입니다.
뉴욕 시에서 스페인어로 발행되는 신문의 칼럼니스트로 일했던 부인, 페아레스는 러시아로부터 평생 동안 한 달에 2천 달러씩 받을 알려졌습니다. 페아레스는 페루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다른 스파이들의 돈 거래 문제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스파인 10명을 받아들이는 대신 러시아에서 미국을 위해 활동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러시아인 간첩 네 명을 사면해 풀어줬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에서 풀려난 4명의 남성들은 장기 징역형을 복역 중이었고 그들 중 일부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이들의 석방을 구하기 위해 러시아 스파이들과의 맞교환 기회를 이용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