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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미국, 연평도 포격 사태 관련 중국 지도부 비난”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로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지적했습니다. 언론들은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이 중국 지도부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6일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은 중국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미국이 비난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달 23일 북한 연평도 포격 이후 미국 관리들은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중국 측과 여러 차례 만나 중국이 북한의 유엔 안보리 결의와 국제 합의 위반을 눈감아 주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또 중국의 지원으로 체결된 휴전협정을 북한이 어기고 있지만 이 역시 중국이 모른 척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미국의 고위 관리는 지난 8개월 동안 중국이 북한을 감싸준 바람에 북한이 중국의 지지를 업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북한이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행동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중국의 의도적인 침묵을 비난한 적은 있지만, 북한의 도발에 중국도 사실상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 관리들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과 중국의 묵인에 대응해 미국 정부가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연합세력을 낳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를 원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연합 군사훈련을 한국이 참관한 사실에 큰 의미를 뒀습니다. 과거 일본군의 강점을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중대한 결단이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신문도 북한 문제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불편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5일 밤 전화통화에서 북한 문제를 논의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는 지난 13일 동안 미국이 중국 지도부를 설득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백악관은 두 정상간의 전화통화가 늦어진 이유를 단순한 일정 조정 문제 때문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관리들은 두 나라 관계가 북한 문제 때문에 급속히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미국과 중국이 올해 10년 만에 가장 오랫동안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양측이 여전히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의 외무장관 회담은 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 협력이 붕괴됐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을 빼놓고 미국과 한국, 일본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를 따로 논의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내놓은 가장 강력한 입장은 북한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서해 연합훈련 비판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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