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연방정부가 미국 내 첫 해양 풍력발전 단지 조성을 승인했군요?
답) 예.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동북부 매사추세츠 주의 케이프 코드 주변 ‘낸터킷 사운드’ (Nantucket Sound)로 불리는 해역에 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허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케이프 윈드’로 불리는 이 사업은 지난 2001년 처음 제안된 이래 지금까지 거의 9년 간 뜨거운 논란에 휘말려 있었습니다.
문) 대규모 풍력발전 단지라고 했는데, 얼마나 많은 발전기들이 들어서게 되나요?
답) 케이프 코드에서 약 8km 떨어진 얕은 바다에 135m 높이의 풍력발전기 130개가 세워질 계획입니다. 이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은 매사추세츠 주 20만 가구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케이프 코드 지역과 인근 섬의 전력 수요 75%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발전단지를 개발하는 ‘케이프 윈드’ 사의 짐 고든 사장은 올해 말 건설을 시작해서 2012년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케이프 윈드’ 사업이 10년 간이나 논란 속에 휩싸였다고 했는데, 이번 정부 발표에 반발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있겠죠?
답) 예. ‘케이프 윈드’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풍력발전기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바다 경관을 해친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낸터킷 해협보호연맹 APNS의 오드라 파커 대표는 내무부의 발표 직후, 아직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라며 법정에서 개발 금지 명령을 받아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대하는 이들은 ‘멸종위기생물보호법’ 등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케이프 코드 지역은 인디언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아는데요, 이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이 지역에는 원주민인 ‘매쉬피 왐파노아그’ 부족과 ‘아퀴나 왐파노아그’ 부족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이들 역시 처음부터 풍력발전기 사업에 거세게 반대했습니다. 풍력발전기가 일출을 가려서 전통적인 종교 의식을 행할 수 없고, 또 공사 지역의 해저에 전통 공예품과 무덤이 묻혀 있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내무부는 현재 인디언들과 보상 협상을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21년 간 매년 20만 달러를 각 부족에 지불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문) 미 연방정부가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케이프 윈드’ 사업을 허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켄 살라자르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낸터킷 사운드의 역사적, 문화적 자원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깨끗한 풍력발전 에너지로 경제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은 살라자르 장관이 북동부 지역 6 명의 주지사들의 공동 서한을 받고 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승인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도했는데요. 이 서한에서 주지사들은 이번에 ‘케이프 윈드’ 사업이 거부되면 앞으로 어떠한 역사적 유적지 근처에도 풍력발전기가 세워지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그래서 살라자르 장관이 어떤 해법을 제시했습니까?
답) 발전단지는 조성하되 환경단체들과 원주민, 인디언들이 제기한 우려사항들에 충분히 대응한다는 것인데요. 살라자르 장관은 경관 훼손을 줄이기 위해 풍력발전기를 처음에 제안된 170개가 아닌 130개만 세우기로 했고, 개발업체가 추가적으로 해양고고학 조사를 실시해 해저의 고고학 자원을 보호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풍력발전기가 최대한 해안에서 잘 보이지 않도록 짓게 했다고 살라자르 장관은 말했습니다.
문) 아무래도 이렇게 대규모 건설 사업이 진행되면 지역 경제도 탄력을 받지 않겠습니까?
답) 예. 디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이번 결정을 환영했습니다. 패트릭 주지사는 “미국은 해양 풍력발전을 필요로 하고 이번 사업을 통해 매사추세츠 주는 국내에서 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트릭 주지사는 그러면서 ‘케이프 윈드’ 사업으로 1천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도 친환경에너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예. 미국을 친환경 에너지의 선도국으로 만들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공약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지난해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해 구속력 있는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습니다. 또 국내적으로는 기후변화법도 아직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고요. 따라서 이번 ‘케이프 윈드’ 승인 조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중요한 이정표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Outro: 지금까지 미국 내 첫 해양풍력발전 단지 조성 허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