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태권도시범단’이 올해도 미국 관객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과 지난 해 두 차례에 걸쳐 ‘조선태권도시범단’의 미국 시범공연을 주최한 정우진 `태권도타임스’ 잡지 대표는 3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현재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와 세부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정우진 미국 태권도타임스 대표] “지금 유엔대표부하고 연결해서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와 시간과 인원과, 이번에는 뭔가 다르게 하려고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도 31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태권도시범단의 미국 방문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추진이 되고 있죠, 지금. 기본적인 뼈는 다 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주인이 되서 하는 건 아니고, 우린 연맹이니까 옆에서 측면지원만 하는데.”
태권도타임스 측은 ‘조선태권도시범단’의 올해 미국 방문 시점을 여름 경으로 잡고 있습니다.
지난 두 차례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미 국무부의 허가와 후원자 물색 과정을 거쳐 실제 공연 일정을 확정하기까지는 4~5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올해는 시범단의 체류기간과 방문 도시를 대폭 늘려 보다 많은 미국인들이 북한의 태권도 선수들을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할 계획입니다. 다시 태권도타임스 정우진 대표입니다.
[녹취: 정우진 미국 태권도타임스 대표] “두 나라가 국교가 될 때까지 이번에는 공연을 오래하는 게 바람입니다. 10개 이상 많은 도시를 오랫동안 하려고 지금 여러 가지 준비가 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또 지난 두 차례 방미 때는 일반 공연장과 학교 체육관 시범 위주로 일정을 잡았지만, 올해는 양로원과 장애인 시설 등 사회복지기관까지 찾아 위문 공연을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정치와 상관없이 태권도가 미-북 관계 개선에 매개체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북한 태권도시범단을 세 번째 미국에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웅 총재도 시범단의 미국 방문은 미-북간 민간교류 차원에서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겸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민간 문화교류, 체육교류, 예술교류, 이런 것들이 결정적으로 정치 문제를 해결한다고 할 순 없지만 결국은 교량적인 역할을 하는 데서 큰 의미를 갖지 않겠나…”
앞서 북한 ‘조선태권도시범단’의 배능만 단장은 지난 해 9월 평양에서 ‘미국의 소리’ 방송 기자와 만나, 초청 의사가 있을 경우 미국에서 기꺼이 북한 태권도인들의 기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