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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 `북한, 타밀 호랑이 반군에 무기 판매 시도’


무기 이송에 이용되는 북한 선박 (자료사진)
무기 이송에 이용되는 북한 선박 (자료사진)

북한이 스리랑카의 반군단체인 타밀 호랑이에 무기 판매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실은 미국 법무부가 지난 5년간 발생한 주요 불법수출 사건의 기소 사례를 요약한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최근 지난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뤄진 주요 불법 수출 사건 기소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스리랑카의 반군단체인 타밀 호랑이 소속 요원인 툴라시타란 산티라자와 그 일당이 2006년 2월부터 북한과 중국,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로부터 무기 구매를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거래를 시도한 무기는 총 90만 달러 규모로, 자동 소총과 저격용 소총, 유탄 발사기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 무기는 타밀 호랑이가 스리랑카 정부군을 상대로 싸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미 연방 메릴랜드 지법 기록에 따르면, 산티라자를 위해 일하던 싱가포르 국적의 발라즈 나이두는 지난 2006년 무기 구매와 관련해 북한인 1명을 소개받았습니다. 기록은 이 북한인의 이름 등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채, 그가 나이두에게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이두는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위해 이 북한인 외에도 여러 나라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두와 그 일당은 이후 미국 메릴랜드에서 무기 구매를 추진하다 기소됐고, 지난 해 10월 유죄 선고를 받았습니다.

타밀 호랑이는 지난 1976년 결성된 스리랑카의 반군단체로, 분리독립을 위해 폭력적 활동을 벌이던 중 지난 2009년 내전에서 패배한 뒤 해체됐습니다.

한편, 미 법무부는 보고서에서 한국으로의 불법 수출과 관련한 기소 사례들도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미 서부 콜로라도 주에 본부를 둔 록키 마운틴 인스트루먼트 사의 부회장이었던 한국계 미국인 김영수 씨가 2007년 한국 등지로 군수품 관련 자료 등을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계 미국인인 윤주환 씨도 한국으로 군수품을 수출하려 시도한 혐의로 지난 2009년 기소됐습니다.

이밖에 미 중서부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전규상 씨는 올해 초 군수품 불법 유출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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