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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깅그리치, 대선 포기 안해...미 공립대 등록금 크게 올라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공화당의 뉴트 깅그리치 후보가 이번 경선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년간의 업적을 강조하는 영화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습니다. 미 연방상원의원직에 대한 매관매직 시도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가 교도소에 입소했습니다. 미국 학생들이 공립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담하는 학비가 예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미국 소식들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공화당의 경선 후보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남부 지역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미트 롬니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굳혀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거취가 큰 관심을 끌고 있죠?

답) 공화당 내에서는 표의 분산을 막기 위해 깅그리치 후보가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깅그리치 후보는 대선 포기는 없다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데요. 깅그리치 후보는 15일 일리노이주 팔라타인시의 선거유세에서도 이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깅그리치 후보는 에너지와 과학 등의 분야에서 자신만큼 박식한 공화당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밖에 없다면서, 자신과 다른 후보들 간 격차가 너무나 크기 때문에 선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깅그리치 후보는 자신이 원대한 계획을 제시해도 언론이 이를 다루어 주지 않고 경쟁자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선거 유세장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답) 깅그리치 후보가 13일 앨라바마주와 미시시피주에서 패배하기 전에는 유세장에 500명 이상의 군중이 몰렸는데요. 일리노이주에서는 100명에서 200명 정도의 시민들이 모이고 있고요. 그를 응원하는 구호 소리도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문) 깅그리치 후보의 앞으로 경선 전략은 어떤가요?

답) 깅그리치 후보 진영은 오는 24일 루이지애나 경선을 대의원 확보전의 고비로 여기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8월의 전당대회에서 많은 대의원들의 지지를 모을 것이라고도 밝혔는데요. 후보들이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지지 수를 살펴보면,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463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샌토럼 전 의원은 247명을 확보했고요. 깅그리치 전 의장은 127명, 폴 전 의원은 47명을 확보한 것으로 언론들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문) 공화당 경선전은 여전히 치열한데요. 민주당의 경우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독보적인 입지로 재선을 노리고 있지 않습니까?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영상을 공개했죠?

답) 예.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3년간 백악관 생활을 담은 17분짜리 기록 영화가 공개됐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영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램 임마누엘 시카고 시장 등이 등장해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간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3년간의 업적을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임기 중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에 병력 투입을 결정했던 당시를 꼽았습니다.

문) 미국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이번 기록 영화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 되고 있죠?

답) 예. 미국 오스카상 수상자인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이 제작했고요, 유명 배우 톰 행크스가 원고를 읽었습니다. 공화당은 이번 영화가 ‘할리우드 식 허구영화’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이렇게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기록영화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이 첫 공식 선거유세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비난했다고요.

답) 바이든 부통령은 15일 오하이오주 톨레도를 방문해 연설했습니다. 오하이오주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는 곳인데요.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트 롬니와 릭 샌토럼, 뉴트 깅그리치 등 공화당 후보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의 경제정책은 미국 중산층에 위협이 되며 중산층을 다시 한번 파산시킬 것이라고 거세게 공격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공화당이 특권층을 보호하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오바마 대통령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죠?

답) 예. 플로리다, 아이오와, 뉴 햄프셔, 버지니아 주에서 지원유세를 펼칠 예정인데요. 오바마 행정부가 추진해온 세금제도 개혁, 제조업체와 자동차 업계 지원, 노년층 의료지원제도 개혁방안 등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부정부패 혐의로 14년 형을 언도 받은 라드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가 어제(15일) 교도소에 입소한 소식 전해주시죠.

답) 예. 블라고예비치 전 일리노이 주지사는 부정부패에 관한 18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는데요. 콜로라도 주 잉글우드 교도소에 입소했습니다. 언론사들은 헬리콥터를 동원해서 블라고예비치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했습니다. 블라고예비치는 입소하기 한 시간 전 기자들에게, 군대에 입대하는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하지만 슬픈 현실은 곧 감옥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블라고예비치 전 주지사가 14년 형을 받았는데요. 선고 형량의 85%인 12년 이상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이 되지 않습니까? 미국 법원이 정치인에게 내린 최고 수준의 형량인데요. 어떤 혐의인지 설명해 주시죠.

답) 2008년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석이 공석이 됐습니다. 당시 주지사였던 블라고예비치는 상원의원 지명권을 갖는 주지사 권한을 이용해 오바마 대통령의 후임을 지명하는 대가로 15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얻어내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오바마에게 후임자를 직접 고르게 하는 대신 내각에 등용되거나 정부 고위직을 얻을 방법을 모색하고, 시카고 어린이병원과 일리노이 주 경마협회 등에 정치자금 기부를 강요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총 18개 혐의에 유죄 평결을 받았죠.

문) 개인적으로 금전적 이득을 챙기려 한 것도 아니고 정치자금을 요구하다 미수에 그쳤음에도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 사회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답) 예. 판사는 제안된 현금 액수를 감안해서 형량을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블라고예비치가 보좌진에 책임을 전가하려 하지만 그는 범죄 행위들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학생들이 공립 대학에 진학하면서 부담하는 학비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죠?

답) 예. 미국의 공립대학들은 해당 주의 주민들에게는 보조금을 제공하면서 학비를 저렴하게 받고 있습니다. 사립대학보다 등록금이 절반도 안되게 싸서 때로는 우수한 학생들이 명문대를 포기하고 공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학생들의 공립대 등록금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예전에 비해서 얼마나 부담이 늘었나요?

답) 각 주의 고등교육 당국자들을 대변하는 단체인 SHEE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 한 명당 주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이 지난 5년간 12.5% 떨어져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공립대학은 현재 수익의 43%를 학생들로부터 걷은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는데요, 10년 전 30% 보다 크게 오른 것입니다.

문) 경기가 좋지 않아서 주 정부들도 예산을 긴축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같은데요. 등록금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이 고등 교육의 혜택을 많이 누리지 못하게 되는 우려가 있죠?

답) 예. 보고서를 발간한 SHEEO의 폴 린겐펠터 회장은 학생들과 그들의 가족들은 고등 교육을 받기 위해 다른 것들을 희생하고 있다며, 비용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는 서둘러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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