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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서해 연합훈련 연기


천안함 사건에 대응해 다음 주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한-미 두 나라의 서해 연합훈련이 연기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미국 측의 준비 사정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북한에 대한 대응 수위에 일정한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군사적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서해상에서 다음 주 진행될 예정이었던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 기동훈련 일정이 연기됐습니다.

한국 국방부의 장광일 정책실장은 4일 아시아 안보회의가 열리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다음주 초 열릴 계획이었던 한미 연합훈련이 미군 측의 준비 사정을 감안해 2~3주 정도 미뤄져 6월 중순 이후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의 원태재 대변인도 별도의 기자설명회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 일정과 내용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한미군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 군 관계자는 그러나 연합훈련 계획이 연기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은 훈련 계획을 보완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연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이유는 모르죠.”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앞서 3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7일부터 나흘 간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된다고 말했었습니다.

따라서 이 같은 결정이 하루 만에 번복되면서 한-미 두 나라가 대북 대응 수위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반발과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일정이 고려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초 이번 훈련은 미군 7함대 전력을 주력으로 삼아 진행되고 특히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 호의 참가까지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또 한국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함포와 항공사격, 잠수함을 이용한 수중사격 등 실전을 방불케 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효과에 초점을 맞췄음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장광일 실장은 이번에 연기된 연합훈련과는 별도로 한-미 연합 공중기동 사격훈련과 서해에서의 한미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하는 문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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