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4일 미군과 한국군이 한국 동해와 서해에서 해상 합동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특히 이번 훈련에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조지 워싱턴 호가 참가할 훈련 내용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지만, 한국 국방부는 이 항모가 이달 말 동해에서 실시되는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의 제프 모렐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고려하지만 중국이 반대한다고 해서 훈련을 실시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공해에서 훈련을 하는 미국의 능력에 관한 일로,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이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모렐 대변인은 훈련을 언제 어디서 할지, 또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고, 훈련에 어떤 병력과 장비를 투입할지 등의 결정은 모두 미 해군, 미 국방부, 다시 말해 미국 정부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렐 대변인은 훈련 시기와 훈련에 참가할 함정과 항공모함의 형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가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모렐 대변인은 이어 이번 훈련은 북한에 대해 미-한 두 나라가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안보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미-한 합동군사훈련이 자국에 위협이 된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모렐 대변인은 “미국은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 작전을 펼치더라도 분명히 영해를 존중한다”며 “하지만 영해에서 12 마일을 벗어난 공해상에서는 미국 뿐아니라 다른 어느 나라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렐 대변인은 이번에 실시될 미-한 합동훈련의 내용은 다음 주로 예정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서울 방문 중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두 나라 외교.국방 장관이 서울에서 만나 최종 협의를 하게 되며 이후 두 나라 병력이 곧바로 훈련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모렐 대변인은 이번 연합군사훈련이 `매우 똑똑하고 생산적이며, 도움이 되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군과 한국군은 당초 6월 말이나 7월 초에 두 차례의 연합훈련을 계획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적 함정의 침입에 맞서는 한국군의 전투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대잠수함 훈련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훈련에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 된 이후로 련 시기를 미뤘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호가 참가한 가운데 실시되는 동해에서의 연합훈련 이후에도 미-한 간 군사훈련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과 대잠수함 훈련 등 올해 안에 10여 차례 실시될 미-한 연합훈련을 서해와 동해, 남해에서 잇따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