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7일 이란이 관련 정보와 접근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이란의 핵물질과 핵시설 현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이란 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란에 “진지한 대화”에 나서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협력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 개막식 발언 이후“이번 보고 기간 동안 신고된 핵물질이나 시설의 현황에 관한 정보를 받지 못했으며, 현장 검증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접근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IAEA가 앞서 발표한 이란 관련 분기 보고서는 6월 초에 나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X에 올린 글에서 “정보 부족과 검증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은 심각한 핵확산 우려로, 최대한 시급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와 협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적인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선 이란에 IAEA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이 과정이 “전쟁이 아닌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란이 우리와 진지한 대화에 나서고, 우리가 접근을 시작해 이란의 안보와 기밀 유지 관련 문제를 다룰 수 있다면, 이것이 매우, 매우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를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우리가 하나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다른 나라들도 고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IAEA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마지막으로 접근해 확인한 것은 2025년 6월 12일로,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기 하루 전이었습니다. 이후 6월 22일에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의 일환으로 미국의 B-2 폭격기가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 공격으로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후퇴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자신의 행정부의 주요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 사안을 유엔에 회부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경우 이란도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7일 언론에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유럽 3개국과 미국의 어떤 무모한 조치에도 반드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가이 대변인은 IAEA가 핵시설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행동을 지목했습니다.
미국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협상을 압박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기 위해 이란에 해상 봉쇄를 가하고 경제적 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해군이 수행하는 중요한 임무는 단순히 선박을 호위해 빠져나가게 하는 게 아니라 이란의 석유나 다른 수출품이 반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이는 이란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정권을 바꾸거나 정권의 정책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이란 항구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를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6일 현재 상업용 선박 92척의 항로를 돌렸고, 3척의 운항을 무력화했으며, 2척에 승선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란은 7일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설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서기 모흐센 레자이는 국영 TV에 새로운 제한구역을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수주째 해협 운영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전략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으며, 양국 간 충돌은 군함과 유조선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