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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 '40년 만에 최대'...트럼프 '대통령기록물 훼손' 의회 조사 


1달러짜리만 팔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함브라 시내 매장에 지난해 12월 1달러 25센트 상품이 등장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4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통령기록법’ 위반 여부에 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확대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군요?

기자) 네. 노동부가 10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 7.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그동안 시장에서 전망했던 것보다 더 높게 나온 것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 전문 매체 ‘다우존스’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7.2% 오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실제 수치는 이보다 0.3%P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증가 폭은 얼마나 큰 거죠?

기자) 이번에 발표된 7.5%의 증가 폭은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그러니까 무려 40년 만에 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겁니다. 지난 1982년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 증가 폭은 7.6%였습니다. 이후 단 한 번도 7%대를 넘지 않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7%를 넘기고 이번에 40년 만에 최대폭으로 급증했습니다.

진행자) 앞선 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 외에 앞선 달 대비 증가 폭은 어떻게 되죠?

기자) 앞선 달, 그러니까 지난해 12월보다는 0.6% 올랐습니다.

진행자) 소비자물가지수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소비자물가지수는 정말 무서운 속도로 올랐는데요. 지난해 1월 1.4%에서 시작해 5월 5%대에 진입했고, 12월에 7%에 진입해 1년 동안 5%P 이상 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의 세부적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에너지 가격입니다. 특히 연료 기름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올랐습니다. 지난해 12월 대비로도 9.5%나 올랐습니다. 식품 가격 역시 오름세를 계속 이어갔는데요.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는 7.0%, 그리고 전월보다는 0.9% 올랐습니다. 이 외에도 그동안 물가 상승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은 바로 신차, 그리고 중고차 가격 상승인데요. 신차의 경우 지난 1월 앞선 해 대비 약 12% 올랐고요. 중고차는 40.5% 올랐습니다. 다만, 전월 대비 증가세는 둔화했는데요. 신차는 전월 대비 가격 상승이 없었고요. 중고차는 앞서 지난해 12월 3.3% 증가했는데 1월엔 이보다 1.8%P 하락한 1.5%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언급한 에너지와 식품의 경우 변동 폭이 큰 품목이죠. 따라서 이 두 부문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그러니까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주요 지표인데요.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어땠나요?

기자) 네, 지난 1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앞선 해 같은 기간보다 6.0%, 그리고 전달보다는 0.6% 올랐습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지난 1982년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률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앞선 달에 비해 0.7% 올랐는데요. 물가가 0.6% 오르면서 결국 실제 시급은 0.1%만 오르게 됐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까요?

기자)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냇웨스트 마켓츠의 케빈 커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지난해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공 물가 상승은 2022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물가 지수가 발표될 때 항상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금리 인상인데요.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일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올해 연준이 수차례에 걸쳐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금리 인상은 3월에 처음 시작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전망입니다.

진행자) 보통 금리 인상을 이야기할 때 0.25%P 인상을 이야기하는데요. 연준이 이보다 더 공격적인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기준 금리 0.5%P 인상 확률은 앞선 25%에서 44.3%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제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연준이 처음부터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루스터홀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 통신에 연준이 첫 인상에서 과도한 불안정성을 야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인상은 더 큰 어려움을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월 미 국립문서관리청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대형 망치를 백악관에서 옮기고 있다.
지난해 1월 미 국립문서관리청 관계자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대형 망치를 백악관에서 옮기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 연방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법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법(Presidential Records Act)’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관해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캐럴린 멀로니 위원장은 10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난 후 대통령 기록물이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적절히 제출되지 않고, 백악관에서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라고 밝히고, 하원 감독위원회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법을 위반했다고 의심하는 근거가 있겠죠?

기자) 네. 며칠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15상자 분량의 대통령기록물이 발견돼 국립문서관리청이 이를 회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서 등을 퇴임 후 사저로 들고 나왔다가 회수됐다고 전했는데요. 이 신문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습적으로 대통령 기록물을 파기하거나 훼손하는 등 대통령기록법을 광범위하게 위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기록법이 어떤 내용인가요?

진행자) ‘대통령기록법(Presidential Records Act)’은 지난 1978년에 제정됐는데요. 대통령은 물론, 부통령과 백악관 참모들이 다룬 모든 공식 자료는 대통령의 개인 소유가 아닌, ‘국가의 소유’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 재임 시절의 메모와 편지, 이메일 등 서면으로 이뤄진 의사소통 기록 일체를 보관하도록 하는 건데요.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관련 기록물은 모두 국립문서관리청에서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하면서 이런 기록물을 개인 사저로 가져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멀로니 위원장은 데이비드 페리에로 국립문서관리청 소장에게 서한을 보내, 기록물 회수 과정에서 국립문서관리청과 트럼프 전 대통령 측 간에 오간 대화 내용 등 마라라고에서 되찾은 대통령 기록물에 관한 정보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법을 위반할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성명을 내고, “협조적이고 상호 존중하는 논의” 끝에, 국립문서관리청이 대통령 기록물을 보관한 상자들을 마라라고에서 이송해갔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대통령기록법을 준수한 조치였다고 밝혔고요. 또 이들 기록물 중 일부는 언젠가 ‘도널드 J. 트럼프 기념 도서관’에 전시돼 국민들이 자신의 업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기록물이 마라라고에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밝혀진 겁니까?

기자) 국립문서관리청이 VOA에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전되지 않은 대통령 기록을 찾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협조하던 중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지난해 12월 일부 기록을 찾았다고 통보했고, 이후 협의를 거쳐 지난달 중순 15개 상자를 마라라고에서 보관소로 이송했습니다. 국립문서관리청은 대통령기록법에 따라 조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보관소 관계자들이 마라라고 사저를 방문하거나 압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국립문서관리청이 원하는 자료를 다 찾은 겁니까?

기자) 페리에로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현재 보관소가 회수해 갈 추가적인 기록물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또 다른 사안과 관련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문서 훼손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한 문서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훼손 또는 파기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사당 난입사태와 관련해 하원 특별조사위원회가 조사 중에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 특위가 국립문서보관소에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한 문서 제출을 요청한 것을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방 대법원은 관련 기록물 열람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10일 워싱턴 D.C. 연방 교통부 청사 앞에서 피트 부티지지 장관이 전기차 충전소 확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10일 워싱턴 D.C. 연방 교통부 청사 앞에서 피트 부티지지 장관이 전기차 충전소 확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 전역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늘리기로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고속도로에 대대적인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10일, 교통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주 그리고 민간 부문과 협력해 2030년까지 전국적인 전기차(EV) 충전 네트워크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기차 충전 시설을 늘리는 이유,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부티지지 장관은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 같은 조처는 모든 미국인에게 전기차 기술이 이용∙접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기차 충전시설을 늘린다면, 정부의 예산이 많이 투입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5년간 50억 달러를 들인다는 계획인데요. 전기자동차 관련 투자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이렇게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충전소 50만 곳을 확충한다는 건데요. 계획대로 충전소가 세워진다면, 각 주를 통과하는 주간 고속도로를 따라 매 50마일, 그러니까 약 80km마다 새로운 전기차 충전소가 설치되거나, 기존 충전소가 개선되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전기차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구매를 꺼리는 이유가 바로 이 충전소 때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반 주요소처럼 전기차 충전시설이 많지 않다 보니 사람들이 전기차 사기를 주저하는 겁니다. 따라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선 건데요. 이날(10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 장관은 충전시설 네트워크가 설치되면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안이 사라질 것”이라며, 충전 시설 대부분은 충전기가 1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기차가 미래이고, 우리 행정부는 빛의 속도로 전진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기차 충전 시설이 어떤 식으로 설치되는 지도 알아볼까요?

기자) 충전소 장소는 고속도로 주변이 되어야 하고, 한 시간 내에 충전을 완료할 수 있어야 하는 등의 요건이 있는데요. 각 주 당국이 연방 정부의 요건에 부합하는 충전 설치 계획을 8월 1일까지 제시하면, 정부가 다음 달 안에 승인 여부를 결정에 그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백악관은 특히 각 주 당국이 충전소 설치 계획을 제출할 때, 해당 프로젝트로 발생하는 이익의 최소한 40%를 어떻게 저소득 지역에 돌아가게 해야 할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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