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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 여름휴가철 맞아 적극 활동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이 여름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거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심각한 식량 문제를 알리고 인권 상황에 대한 미 의회의 청문회를 촉구하며, 탈북자 구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물품을 판매하는 등 매우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요.김영권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여름은 대개 휴가철이라 행사가 적은 편인데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은 여름에도 바쁜 것 같군요?

답) 네, 미국에서는 여름휴가철이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어디로 여행을 갈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하지만 북한인권 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에서는 매일 식량 확보 등 생존 문제로 고민하는 주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여름철을 그냥 무의미하게 보낼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같은 지구촌에 살아도 처한 형편이 너무 다른 것 같은데요. 인권단체들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답) 먼저, 지난달 말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가 있는 한미연합회가 북한의 기아 문제를 주제로 이틀 동안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단체는 한인 2세들이 주축이 돼 세운 한인 권익단체로 전국에 수 천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데요. 2008년부터 매년 ‘북한의 굶주림 문제를 극복하자’란 뜻을 담고 있는 `Topple Hunger In North Korea’의 줄임말인 THINK 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 그럼 이번이 세 번째 행사가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특히 올해 미국 정부가 수여하는 용감한 여성상을 수상한 탈북자 이애란 박사와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자인 강철환 한국 조선일보 기자, 데이비드 칼 아시아 전략 연구소 회장 등 북한 전문가와 학자들, 수전 숄티 북한자유연합 의장 등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이 단체의 그레이스 유 대표는 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문제의 심각성을 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말했습니다.

“The reason KAC had this conference is because we wanted to raise…

미국 내 한인사회의 위상이 커질수록 이에 합당한 사회적 의무들을 이행해야 하는데, 북한의 기아와 인권 문제가 바로 한인들이 제기해야 할 일이라는 겁니다. 유 대표는 행사가 성공적이었다며, 한인사회와 미국 의회 등 주류사회가 북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추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그런가 하면 다음 주에는 이 곳 워싱턴에서 북한인권과 관련한 대규모 행사가 열리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이 오는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KCC 워싱턴 횃불대회’를 개최합니다. 샘 김 KCC 사무총장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종교자유와 정치범 관리소, 탈북자 등에 대한 미국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습니다.

“The main purpose of this event is to Number one bring awareness to the over 200,000

이 행사에는 5백 여명의 기독교 목사들과 한인 1세들, 고등학생과 대학생, 그리고 전문 분야에서 일하는 한인 2세들이 자원봉사자로 대거 참여해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한 목소리로 북한의 자유와 관심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 횃불대회라고 했는데, 어떤 행사들을 여는 겁니까?

답)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미 주류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미 의회 의사당 앞에서 일부 상하원 의원들과 초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갖습니다. 또 상원과 하원 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백악관 앞과 지역 한인교회에서 기도회를 잇달아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마이클 호로위츠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워싱턴의 일부 전문가들은 한인사회가 움직이지 않는 한 미국 정치권은 결코 북한인권에 진정한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요. 이번 행사가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 과거에는 한인 1세들이 북한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는 2세들이 주축이 되는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뉴저지 주에 본부가 있는 대북 기독교 인권단체 PSALT 와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가 있는 LiNK 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미국 내 탈북자 정착 지원과 중국 내 탈북자 구출 지원 등을 하는 PSALT의 관계자는 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최근 서울에 지부를 설립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부를 통해 미국과 한국 사이에 북한인권과 탈북자 지원, 정보 교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이 단체는 또 미국에 정착하는 탈북자들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보다 중소 도시로 보내지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인 지원단체가 미국 정부로부터 난민지원기관으로 승인 받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탈북자 구출을 위해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 어떤 단체가 하는 겁니까?

답) 앞서 잠시 소개해드렸던 LiNK 입니다. 이 단체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 단체의 인터넷 웹사이트 www. Linkamerica.org 에 들어가면 북한인권 관련 문구가 새겨진 다양한 의류와 기념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자유를’, ‘Run DMZ’, 등 다양한 글과 그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체는 또 한 식품업체와 연계해 이 업체의 커피와 초콜렛 등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입할 경우 30%가 북한의 자유를 위해 사용된다며 구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북한인권 문제를 알리고 탈북자 구출 지원금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홍보 전략이 동원되고 있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 밖에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북한자유연합은 지난 달 탈북자 영화 ‘크로싱’ 상영회를 연 데 이어 9월에 제 2회 탈북자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의 헨리 송 사무총장은 7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국무부 앞 기자회견과 중국대사관 앞 탈북자 강제북송 시위 뿐 아니라 청문회 개최와 콘서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We want to have some sort of hearing on capitol hill and..”

송 사무총장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의회에서 북한인권 청문회가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며, 천안함 사건과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을 위한 간첩 사건 등을 볼 때 청문회를 적극 추진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해 정말 다양한 행사가 열리거나 기획되고 있군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더욱 분주한 미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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