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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시장 총체적 부진 상태


미국의 주택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회복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침체됐던 경제가 잠깐 동안 회복됐다가 곧바로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른바 ‘더블 딥’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주택 경기가 어느 정도로 나쁜 상황인가요?

답) 지난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달에 비해 27%나 줄어들면서 15년 전 비교가능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존주택 거래는 미 주택거래의 90%를 차지하는 주택시장의 대표지수인데요, 미국 내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단체인 전미부동산협회의 제드 스미스 씨는 7월 달 지수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we knew they would go down…….

기존주택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아울러, 지난 7월의 신규주택 판매도 전달 보다 12.4% 감소한 27만 6천 채에 그쳤는데요, 1963년에 관련 기록이 집계되기 시작된 이후 신규주택 판매량이30만 채를 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한 마디로 집이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리는 상황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답)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요인이 꼽히고 있는데요, 첫째, 미국 정부가 주택매매를 촉진하기 위해 주택구매자들에게 8천 달러의 세금을 돌려주던 혜택이 지난 4월에 끝났는데요, 이것이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즉, 주택을 구입할 사람들이 그 같은 혜택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집을 샀기 때문에, 이제는 그 만큼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 두 번째로는 높은 실업률 등 현재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택을 구매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스미스 씨 말을 들어보시죠.

unemployment is fairly high and people are scared…….

실업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주택 같은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스미스 씨는 말했습니다.

문) 미국에서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보통 모기지, 즉 주택담보 대출을 받게 되는데요, 현재 이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자 부담이 그 만큼 적다는 얘기인데도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먼저 모기지에 대해 좀 더 소개를 해 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 주택을 구매할 때는 집 값의 일부, 보통 20% 정도를 내고 나머지는 구매하려는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하게 되는데요, 이 때 은행에서 빌린 돈을 모기지라고 합니다. 모기지를 빌린 사람은 15년이나 30년 동안 정해진 이자율에 따른 이자와 원금을 매달 갚아 나가게 되는데요, 모기지 이자율이 낮을 경우 다달이 갚아야 되는 돈도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그 만큼 주택을 구매하기가 유리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기지 이자율이 10주 연속 하락하면서 26일 현재 30년 기준으로 4.36%까지 떨어졌지만,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모기지를 신청한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군요?

답) 이자율은 낮아지고 있지만,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이 적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거나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출 만큼 많은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도 주택 구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관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만큼 모기지 신청자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합니다.

문) 주택시장이 이처럼 침체되면서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가계 자산가치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인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팔고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지수의 경우 1만 선이 붕괴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문)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에 들어가기 전에는 주택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군요?

답)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고용 사정이 좋아져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그 때까지는 주택시장도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간기업인 제프리 투자그룹의 경제전문가 워드 맥카시 씨는 높은 실업률로 인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줄어들고 있고, 이 같은 소비감소에 따라 기업들은 고용을 줄이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여기서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it’s going to take a prolonged period of time ….

맥카시 씨는 그러면서 현재의 위기를 단 번에 벗어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한 동안 주택 구입이 재산 증식을 위한 좋은 수단이 됐었는데요, 당분간은 그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부에서는 침체의 늪에 빠진 주택시장이 언젠가는 회복 되겠지만 재산 증식 수단으로서의 기능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정책 연구소 딘 베이커 공동소장 같은 사람은 미국 주택시장이 지난 2005년 이후 6조 달러의 가치를 잃어버렸다면서, 이를 회복하는데는 최소 20년 이상 걸릴 것이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당시의 최고 시세를 영원히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주택판매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회복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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