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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롬니, 오바마 이민정책 비난...이라크 대사 내정자 논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버스 유세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에서 휴일 여가를 보냈습니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 임명을 놓고 지명자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백악관과 공화당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 공군 무인 우주선 귀환과 흑인 민권 운동의 대명사 로드니 킹 사망 등 오늘도 미국내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올해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정치권 소식부터 살펴보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현재 버스 유세에 나서고 있는데, 어떤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답) 역시나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세와 압박이 두드러졌는데요. 미트 롬니 후보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해 뉴햄프셔와 펜실베이니아주를 거쳐 17일에는 오하이오주에 다시 들렀습니다. 롬니 후보는 우선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발표한 이민 수정 정책에 관해 비판했는데요. 내용을 문제 삼기 보다는 지금 시점에 그 같은 정책을 내놓는 것 자체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적 목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서른살 이하 젊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한 추방 중단 계획을 발표했었습니다.

문) 경제 문제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겠죠?

답) 물론입니다. 롬니 후보는 유세 현장을 돌며 현재 연방준비제도가 벌이려고 하는 추가 경기부양책, 즉 3차 양적완화 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정부의 지출을 막아야 한다는 공화당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롬니는 연준이 만일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시행한다면 이는 효과는 거두지 못한 채 국가 재정만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 민주당에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휴일에 고향 시카고를 찾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일요일, 17일이 ‘아버지의 날’이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고향 시카고를 찾아 휴일 여가를 즐겼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뒤 여가 선용으로 주로 골프 운동에 임하는데요. 이날도 고향 친구들과 친목 골프를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휴일 여가 활동까지 낱낱이 확인이 되는 것 같은데, 어제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뒤 100번째 골프 운동이었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전에는 골프 운동을 하지 않았었다고 하는데요. 재임 뒤 4년만에 100번째 경기에 임했습니다. 한 달에 평균 두차례 정도는 꾸준히 골프 운동을 한 셈인데요. 이를 두고 공화당 측에서는 대통령이 지나치리만큼 자주 골프 운동을 즐긴다며 비난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국정 운영에 몰두하지 않고 너무 놀이 문화에 젖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문)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지나치게 골프에 몰두하는 편인가요?

답)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골프를 즐긴 경우가 많았고요.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골프 운동을 자주, 더 많이 한 전직 대통령도 있습니다. 미국의 제28대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8년동안 무려 1천200회의 골프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800번을 넘겼고요. 그러나 대표적인 골프광으로 잘 알려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8년 재임 중에 단 24번만 골프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문) 아무래도 미국의 경제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한가로운 모습이 좋게 비쳐지지는 않겠죠?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 의원들도 바로 그 점을 비판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서민들은 거듭되는 장기 불황으로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데, 대통령이 너무 안이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죠. 하지만 골프는 미국에서 크게 돈이 들지 않는 서민적인 운동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이 이라크 대사 임명을 앞두고 후보 지명자의 도덕성 문제로 시끄럽죠?

답) 고위 공직자나 유력 인사들의 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주 이라크 대사로 지명된 브렛 맥거크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이 논란의 핵심에 섰습니다.

문) 경제 전문지 여기자와의 불륜 사실이 핵심이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맥거크 지명자는 지난 2008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이라크 담당관으로 일했을 만큼 이라크 사정에 정통한 인물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점을 높이 샀던 것인데요. 그런데 당시 이라크에 파견돼 있던 월스트리트 저널 신문사 여기자 특파원과의 애정 행각이 드러나고 만 것입니다. 노골적인 성표현을 담은 전자 우편 왕래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문) 두 사람 모두 가정을 가진 상태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바람에 더 문제가 되고 있죠?

답) 맞습니다. 상대 여기자의 이름은 한국계 미국인 지나 천씨인데요. 두 사람이 취재원과 기자 관계였다는 점에서 은밀한 관계를 맺은 사실은 일단 직업 윤리에 문제가 되고요. 동시에 가정에 남편과 아내를 두고 있는 유부남과 유부녀였다는 점에서 비난이 더 고조되고 있는데요. 결국 지나 천 기자는 언론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말았습니다. 공화당 측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맥거크 내정자에 대해서도 즉각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 물론 오바마 대통령은 브렛 맥거크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데이비드 플루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17일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지명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면서 맥거크 지명자는 대사로서의 직무를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상원에서 인준될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답) 물론 어렵습니다. 미국 고위 공직자에 대한 연방 상원의 인준은 단 1명의 의원이라도 보류하게 되면 이뤄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장 19일 앞두고 있는 표결이 실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 공군이 운영하던 무인 우주선이 지난 15개월간의 항해를 마치고 무사히 귀환했죠?

답) 네. 미국 공군의 비밀 무인 우주 비행선인 ‘X-37B’가 거의 500일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난 16일에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X-37B’는 지난해 3월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미 공군기지에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장비를 싣고 발사돼서 궁금증을 낳게 했었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 우주선의 구체적인 활동도 알려지지 않겠군요?

답) 군사 작전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활동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우주선은 5톤 가량의 무게에 길이도 10미터가 채 되지 않은 비교적 작은 크기입니다. 미 공군 측은 이번 ‘X-37B’의 성과로 우주 궤도내에서 비행시간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는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고성능 열보호 기술과 태양열 발전 장치, 환경과 안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들이 시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사 분야에 어떻게 활용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20년전 LA 흑인 폭동 사건을 불러 일으켰던 핵심 인물 로드니 킹 씨가 갑자기 시신으로 발견됐군요?

답) 올해 49살인 로드니 킹 씨가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앨토라는 지역의 자신의 집 뒷마당 수영장 안에서 17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킹의 시신은 수영장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는데요. 몸에 아무런 상처가 없었고 타살 흔적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현지 경찰은 익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문) 얼마전 LA 폭동 20주년 기념일에도 잠깐 소개해 드렸었는데, 로드니 킹 사건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답) 1991년 3월3일 밤이었는데요. 당시 술에 취해 자동차를 몰고 가던 킹은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달아났었습니다. 그러다 추격하던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백인 경찰관들에게 몽둥이로 무차별적으로 얻어 맞는 동영상이 텔레비전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흑인 뿐 아니라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는데요. 더구나 공권력 남용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4명이 모두 이듬해 재판에서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대규모 폭동으로 번진 것입니다.

문) 마침 미국 기독교계에서는 흑인 지도자가 추대될 것으로 보여서 세월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군요?

답) 미국 침례교단에 흑인 최고 지도자가 탄생합니다. 미국 개신교 교파 중에서는 최대의 교단인 남침례회는 19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에서 열리는 교단 연차 총회에서 현 수석 부총회장인 프레드 루터, 프랭클린 애비뉴 침례교회 담임목사를 총회장에 추대할 예정입니다. 남침례회는 지역적 특성상 과거 노예제도를 지지했었고 교단에도 보수층 백인들이 상당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 총회장에 추대될 루터 목사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프레드 루터 목사는 21살 때 오토바이 사고를 계기로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만일 신이 자신을 살려만 준다면 기독교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하는데요. 29살 때 프랭클린 침례교회 담임목사 청빙에 지원했다가 목사 직분을 맡게 됐습니다. 루터 목사는 이미 지난해에도 흑인 목회자로 이례적으로 남침례회 수석 부총회장에 선출돼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종교계에서는 남침례회가 흑인과 중남미계 등 소수인종을 포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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