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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대북 특사, “북한과의 협상 이른 시작 기대”


4일 서울에 도착하는 보즈워스 대북 특사
4일 서울에 도착하는 보즈워스 대북 특사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4일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는 “북한과의 진지한 협상이 이른 시기에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는 4일 “북한을 다루는 핵심 전술은 진지한 협상이라고 믿는다”며 “합리적이면서 이른 시기에 그런 협상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이날 오후 6자회담 재개 문제 협의 차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이어 “북한 문제를 다루는 데 진전된 태도를 협의하고 조정하려고 왔다”며 “이번 방한에서 말하기 보다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짧고 명료하게 답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에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 핵심 당국자는 4일 “남북대화가 6자회담의 출발점이라는 데 5자가 모두 동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5자간 협의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조건이 만들어지면 이를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위해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과 회담 재개 전제조건을 확정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 이들 관련국들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로 악화된 남북한 사이의 대화 재개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필수요소라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와 함께 “북한이 남북대화 테이블에 북 핵 문제를 의제로 올리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달 29일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핵 폐기를 6자회담을 통해 하지만 남북 협상을 통해 북한의 핵 폐기에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대화가 6자회담 재개의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현 상황을 활용해 한국 정부가 핵 문제를 남북 양자 사이의 본격 의제로 삼으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습니다.

“6자회담에 앞서 남북대화에서 북한 핵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걸고 대화하겠다, 북한이 호응한다면 언제든 북 핵 문제를 갖고 남북대화를 하고 여기에서 합의한 사항을 갖고 6자회담에 가져가겠다, 이것이 한국 정부의 대화전략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이 같은 방안이 실효를 거둘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핵 문제는 남북간 의제가 될 수 없다고 고집해 온 북한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이 낮다는 점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자칫 회담 주도권을 잃을까 우려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을 제외한 5자가 남북대화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필수요소로 보는 것과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에 회담 재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회담 재개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에 앞서 아직은 재개 조건 자체를 협의하는 단계”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한편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보즈워스 대북 특사는 5일 오전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과 수순 등을 협의합니다. 또 오후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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