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어바인 시의 한국계 강석희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강석희 시장은 62%의 득표율로 경쟁자인 공화당 소속 후보를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한인 1세대 출신으로 2년 전인 2008년 처음 어바인 시장에 당선된 강 시장은 지난 해 7월 아시아계 주민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민간단체로부터 ‘올해의 공무원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조세형평위원회의 한국계 위원인 미셸 박 씨도 60%가 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됐습니다. 미셸 박 씨는 캘리포니아 주 내 한국계 인사로는 최고위 선출직으로, 지난 2006년 처음 당선된 이래 성실한 업무 수행으로 인정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상원과 하원 의원직에 출마한 한국계 정치인들의 상당수가 당선됐습니다.
워싱턴 주에서는 상원에 출마한 신호범 씨가 4선에 성공했습니다. 신호범 씨는 지난 1992년 주 하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부지사를 거쳐 1998년 이후 3선을 기록하면서 현재 상원 부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신 씨는 6.25 전쟁 고아 출신으로 18살 때 미국에 입양됐습니다.
미시간 주에서는 입양아 출신으로 주 하원의원인 훈영 합굿 씨가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주 상원 제8 선거구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한 훈영 합굿 씨는 3만6천 여 표를 얻어 공화당의 켈 라르킨 후보를 따돌렸습니다.
남부 조지아 주에서도 한국계 미국인인 비제이 박 씨가 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이민 1.5세대로 변호사인 비제이 박 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조지아 주 하원의원이 됐습니다.
이밖에 미네소타 주 최대 카운티인 램지카운티 검사장에 출마한 존 최 세인트 폴 검사장도 당선됐습니다.
또 동부 뉴저지 주에서는 팰리사이즈팍 시의원이었던 제이슨 김씨가 3선에 성공했습니다. 제이슨 김씨의 당선 소감입니다.
“팔리 사이드에는 한국분들이 많이 사시는데 한국분들과 미국분들 표를 골고루 얻고 또 집집마다 방문해 경제가 힘든 얘기를 듣느라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관측통들은 젊고 참신한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 정계에 꾸준히 진출하는 등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뚜렷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992년 캘리포니아에서 한국계인 김창준 씨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3선을 기록한 이후 아직까지 한국계 연방 상원이나 하원의원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