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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외교위원회, 지한파 의원들 대거 포진


문) 먼저 청취자들을 위해서 미 의회의 위원회와 소위원회가 어떤 곳인지부터 설명해 주시죠?

답) 네, 위원회는 의회의 본회의에서 심의할 안건을 미리 예비조사, 심의하기 위해 설치된 의원들의 합의체입니다. 의회처럼 많은 의원으로 구성된 합의체에서는 소수 의원으로 이뤄지는 위원회에서 의안을 미리 심의한 다음, 본회의에 상정하는 방식이 능률적인데요, 이 때문에 미 연방 상원과 하원은 군사, 외교, 세출 등 여러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위원회는 다시 안건을 더 자세하게 심의하기 위한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그런데, 다음 달 시작되는 새 의회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위원회 위원장들이 전부 새로 선출됐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 의회의 위원장직은 다수당이 독점하게 돼 있기 때문에, 새 하원의 위원장들은 모두 민주당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로 교체됩니다.

문) 가장 주목할 위원회는 한반도 등 안보 현안을 다루게 될 외교위원회일텐데요, 누가 위원장으로 선출됐습니까?

답) 플로리다 주 출신의 일리아나 로스-레티넨 의원입니다. 레티넨 의원은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으로 그동안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 등과 관련해 활발한 입법활동을 벌여왔습니다. 레티넨 위원장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관련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엘튼 갈레글리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문) 그러면 외교위원회 산하에는 어떤 소위원회들이 있습니까?

답) 네, 모두 7개 소위원회가 있는데요, 동아시아태평양 소위, 유럽.유라시아 소위, 중동.남아시아 소위, 아프리카.글로벌 복지.인권 소위, 감독.조사 소위, 테러.비확산.무역 소위, 그리고 서반구 소위 등이 있습니다.

문) 가장 관심이 가는 소위원회는 아무래도 한반도가 소속된 동아태 소위일텐데요, 소위원장으로 누가 선출됐습니까?

답) 소위원장 선출 역시 위원장의 고유 권한인데요, 차기 외교위 위원장인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의원은 도널드 만줄로 일리노이 주 공화당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만줄로 의원은 현 의회에서 아태 소위 공화당 간사를 역임하며, 북 핵 문제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의회 내 미-한 공조를 이끌어낸 지한파 의원입니다. 최근에는 로스-레티넨 의원 등과 함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강력히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해 통과시켰습니다.

문)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에드 로이스 의원도 소위원장에 임명됐다지요?

답) 네,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로이스 의원은 의회 내 한국 문제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데요, 그동안 대북 인권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지난 3월에는 ‘탈북 고아 입양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에서 북한의 핵과 확산 문제 등을 비중있게 다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의회 내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인 인디애나 주 출신 댄 버튼 공화당 의원도 소위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아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댄 버튼 의원은 유럽.유라시아 소위 위원장으로 내정됐습니다. 버튼 의원은 지난 4월 6•25전쟁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결의안을 제출했던 친한파 의원입니다. 유럽. 유라시아 소위원회가 한반도 문제를 직접 다루지는 않지만, 버튼 의원 등 친한파 의원들의 하원 포진은 미-한 동맹 등 현안에서 미 의회 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그 밖에 소위원장에 선출된 다른 의원들을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아프리카.글로벌 복지.인권 소위원장에 뉴저지 출신의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 중동.남아시아 소위원장에 오하이오 주 출신의 스티브 샤벗 의원, 감독.조사 소위원장에 캘리포니아 주 출신의 데이너 로러바커의원, 서반구 소위원장에 플로리다 주 출신의 코니 맥의원 등이 각각 내정됐습니다. 인권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과 부친이 6.25 전쟁 참전용사인 데이너 로러바커 의원 역시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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