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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침체 속 외국인 콘도 투자 활기


미국에서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을 위한 정부의 세제 혜택이 종료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국 내 콘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한동안 살아나는 듯 했던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네, 미국 내 신규주택 건설이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 상무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요, 지난 6월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이 전달에 비해 5% 줄어든 54만9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6월 신규주택 착공이 57만7천 건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요, 실제 수치는 전망보다 낮았습니다.

문)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를 보이는 이유가 뭡니까?

답)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최대 8천 달러의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가 지난 4월 말로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실업 문제가 계속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이유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실업으로 주택담보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는 데 따르는 차압 주택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차압 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의 ‘리얼티 트랙’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차압 주택 건수는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의 차압 주택의 수는 올해 1백만 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처럼 차압 주택의 수가 증가하면서 기존 주택의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전체적으로는 주택시장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주택 재고도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외국인들의 미국 내 콘도 구매가 아주 활발하다고 하는데요? 먼저 콘도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콘도는 한국의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미국에서는 아파트와 콘도를 따로 분리합니다. 아파트는 세들어 사는 생활공간인데 반해 콘도는 개인 소유지만 관리와 시설 서비스는 회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매달 관리비를 따로 내도록 돼 있습니다. 단독주택처럼 정원 관리 등을 따로 할 필요가 없고, 수영장이나 체육관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주거나 임대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러면 외국인들의 콘도 구입이 얼마나 활발합니까?

답)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현재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외국인들의 구매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휴양지로 유명한 플로리다 주의 콘도 가격은 지난 해 이래 13%가 하락한 반면 판매는 40%가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경우 외국인들의 구매가 콘도 판매의 60%를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문) 외국인들에게 미국의 콘도가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뭘까요?

답) 네, 미국 부동산 시장이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떨어졌다는 시각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콘도는 임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엔젤과 산티아고 헤레라 형제는 지난 3월 마이애미에 콘도 39채를 구매했는데요, 이들은 부동산 시장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엔젤 헤레라 씨는 모든 사람들은 미국 부동산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투자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기 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헤레라 형제는 이미 구매한 콘도 가운데 18채를 수익을 남기고 베네수엘라, 에쿠아도르, 아르헨티나 출신 구매자들에게 팔았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나머지 콘도들은 세를 주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의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미국 내 콘도 투자는 활기를 띄고 있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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