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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부통령, “중국과 밀접하고 영구적인 우호관계 맺을 것”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부주석
중국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부주석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1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18일 열린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18일 시진핑 국가부주석과 회담을 갖고 미-중 간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과 회담했군요?

답) 네. 어제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한 바이든 부통령은 오늘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이 주최한 환영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환영행사 뒤 회담을 가졌습니다.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어제 오후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았고 저녁에는 미-중 간 친선 농구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취임 후 이번에 처음 중국을 방문했는데요, 오늘 국회의장 격으로 공산당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데 이어 오는 22일까지 5박6일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등과도 회동할 계획입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회담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답) 오늘 회담에서 중국 공산당 권력서열 6위인 시진핑 부주석은 새로운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공동이해가 더욱 넓어지고 있고 공동의 책임도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양국간 관계강화는 두 나라 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또 국제금융시장의 동요가 커지고 세계경제 성장이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은 세계 양대 경제 주체로 거시경제정책에서 협조하고 시장의 신뢰를 제고할 책임이 있다며 양국간 호혜적인 경제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부주석은 이어 서로의 핵심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양국관계 발전의 관건이라고 지적하면서 타이완과 티베트(시쟝)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의 발언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답)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더욱 밀접하고 중요하며 영구적인 우호관계를 맺겠다는 메시지를 갖고 왔다며 미국은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적 현안 뿐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타이완과 티베트 문제가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방문 일정에는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 부주석이 거의 동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 쪽의 환대가 극진한 것 같군요?

답) 네. 미-중 양국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국가부주석은 두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또한 바이든 부통령이 베이징은 물론 지난 2008년 5월 대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청두 지역을 방문할 때 시진핑 부주석이 동행해 사흘을 함께 보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바이든 부통령은 시 부주석과 교분을 두텁게 쌓는 동시에 시 부주석의 정책방향과 미-중 관계에 대한 의중을 살피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년 10월 열리는 제18차 공산당 대회에서 차기 최고지도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진핑 부주석도 연말 미국 방문을 앞두고 바이든 부통령을 환대함으로써 미-중 관계를 최우선시하는 의지를 보이려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그런데, 최근 미-중 간 현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회담에서 의견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중국 내에서는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방중 기간에 어떤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나요?

답) 중국 관영매체들은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은 경제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미국 국채 하락 문제와 그로 인해 최대 채권국인 중국의 피해가 클 것이라는 걱정과 더불어 미국에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등 책임 있게 행동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6월 말 현재 1조1천655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바이든 부통령은 어제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미국에 있는 중국 돈은 안전하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 재정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 위안화 절상과 보호무역 해소 등 양국간 경제 현안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중국은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과 남중국해 영토분쟁에 개입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려는 분위기입니다.

문) 바이든 부통령이 중국 지도자들과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됩니까?

답) 네, 중국 관영 중앙TV(CC-TV)는 중국 측이 바이든 부통령과 한반도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 핵과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양측이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 북-중 대화에서 드러난 각국 간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혀 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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