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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국방장관, 상호 군사 현안.한반도 문제 등 논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이 오늘 베이징에서 만나 미-중간 군사현안과 국제정세, 지역안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두 장관은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긴장 상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오늘 열린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 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현재 확인된 게 있나요?

답) 중국과 미국 양측이 공개 발표를 하지 않아 아직 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오늘 회담에서 지역안보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보도한 것을 놓고 봤을 때, 천안함 침몰 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한국 군의 서해상 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이 높아진 한반도의 위기 해소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 방문에 앞서 중국 지도자들과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문) 오늘 회담에서 중국 국방장관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제시한 입장도 아직 알 수 없겠군요?

답)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량광례 국방부장은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미국에서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제츠 외교부장이 밝힌 중국 측 입장을 되풀이 했을 것이라는 게 이 곳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양제츠 외교부장은 지난 주 뉴욕에서 열린 연설에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정책목표는 평화와 안정, 비핵화로 요약되며, 이런 목적을 위해 남북한 양측에 냉정을 유지하고 대화할 것과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량광례 부장은 또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반대하고 냉정 유지와 대화 재개를 촉구한다면서, 중국 영토와 가까운 서해 상에서 한국의 군사훈련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에둘러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한반도 문제 외에 오늘 미-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는 양국간 현안들이 주로 다뤄졌을 텐데요, 어떻습니까?

답) 네, 게이츠 장관의 이번 중국 방문은 오는 18∼21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군사 분야에서의 사전 의제조율의 성격이 큰데요, 중국 방문 이틀째를 맞은 게이츠 국방장관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은 오늘 베이징 바이다러우에서 만나 양국간 군사현안과 국제정세, 지역안보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량 부장과 게이츠 장관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주권과 안보, 영토의 완전성을 존중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와 중국의 첨단무기 개발 문제 등을 둘러싸고는 이견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량광례 부장은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하는데 대해 반대한다는 게 중국의 정책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앞서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 않습니까? 오늘 회담에서 중국의 첨단무기 개발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의견들이 오갔나요?

답) 네, 게이츠 장관은 오늘 회담에서 중국의 ‘젠-20’로 불리는 스텔스 전투기 독자 개발과 미국 항공모함 격침이 가능한 새 유형의 중거리 대함정 탄도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량광례 부장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군의 무기시스템 연구와 발전은 세계의 어느 나라도 겨냥하고 있지 않으며 어디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측은 미국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게이츠 장관에게 중국의 핵 미사일과 재래식 미사일을 통합운영하는 전략미사일 부대인 베이징 소재 제2포병부대를 방문토록 할 예정입니다.

문) 게이츠 국방장관의 발언 내용도 소개해 주시죠.

답) 게이츠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들은 양국간 군사관계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며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견을 최대한 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미-중간 끊임없는 군사 교류를 통해 오해와 오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군이 각종 채널을 활용해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천빙더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상반기 중 미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문) 게이츠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에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죠.

답) 네. 게이츠 장관은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입니다. 게이츠 장관은 앞서 오늘 오후 중국 차기 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 국가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면담했다고 관영 중앙방송(CCTV)가 전했습니다. 이밖에 쉬차이허우 중앙군사위 부주석도 만날 계획입니다. 게이츠 장관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모레 12일 일본으로 향하고 14일에는 한국 서울에서 김관진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더 알아보죠.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과 때를 같이 해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베이징을 방문 중인데요, 캠벨 차관보가 중국 측과 어떤 문제를 논의할지 궁금한데요.

답) 캠벨 차관보는 게이츠 장관과 함께 어제 밤 베이징에 도착해 내일 (11일)까지 머물 예정인데요, 오늘 중국 외교부의 추이톈카이 부부장(차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 양측은 주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문제와 함께 6자회담 재개 관련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 특사가 지난 주 중국 방문에서 대북정책의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북 핵 문제와 관련한 회담 개최 방안을 둘러싸고 논의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과 미-중 정상회담 의제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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