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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EF, “신의주서 설사와 호흡기 감염 늘어”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신의주 시 주민들 사이에서 질병이 늘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 UNICEF가 밝혔습니다.

지난 8월 19일부터 사흘간 내린 폭우로 수해를 입은 신의주 시에서 질병이 늘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 있는 유엔아동기금 UNICEF 아시아 사무소의 제프리 킬리 대변인은 8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신의주 일대에 설사와 호흡기 감염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고 평안북도 보건 당국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UNICEF에 따르면 신의주 지역은 이번 홍수로 의료 보건시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리 단위 인민병원 1곳과 진료소 4곳이 심각하게 파손됐다는 겁니다.

킬리 대변인에 따르면 신의주 주민들은 홍수로 상수도 시설이 작동하지 않자 우물과 강물 등 안전하지 않은 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안전하지 않은 물에 접근할 경우 수인성 질병이 늘어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킬리 대변인은 우려했습니다.

킬리 대변인은 신의주 내 상수도 시설이 복구되기까지는 30일에서 40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평양 주재 국제적십자사의 식수. 위생 담당관인 행크 쉬퍼 씨도, “35만 명이 거주하는 신의주에서 주요 양수시설이 침수돼 현재 시 전체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현지 주민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UNICEF는 지금까지 22만 정의 식수정화제와 경구용 재수화염 2천 봉지, 양동이, 식수통, 비누로 구성된 위생물품 2천7백80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또 앞으로 사흘 안에 32만 정의 식수정화제를 추가로 분배하는 한편, 40일 내에 물 소독을 위한 염소를 공급하고 상수도관 복구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국제적십자.적신월연맹 IFRC도 8일 발표한 ‘재난구호 긴급기금 활동 보고서’에서,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1백28만5천 리터의 식수를 홍수 피해를 입은 신의주 일대 마을과 보건시설, 공공시설에서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평안북도 인민보안성 소속 소방서가 공급한 소방차에 식수를 실어 수재민들에게 전달했다고 적십자는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는 신의주의 수재민 1만 6천 명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7일 ‘재난구호 긴급기금’ 36만 8천7백50달러를 책정했으며, 앞으로 3개월 간 구호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한편 적십자사는 한반도에 폭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있다며, 복구 작업과 구호물품 분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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