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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엔 고위 관리 방북 잇달아


세계식량계획 WFP의 조세트 시런 사무총장이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WFP 사무총장의 방북은 5년 만에 처음 이뤄지는 것인데요. 올해에는 특히 몇 년 동안 중단됐던 유엔 고위급 인사들의 방북이 잇달아 주목되고 있습니다. 올해 방북 인사들의 면면과 성과에 대해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조세트 시런 WFP 사무총장이 2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는데요. 목적과 일정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답) 예. 시런 총장은 이틀 간의 짧은 일정 동안 북한의 고위급 관리들을 만나고, WFP가 지원하고 있는 평양 인근의 어린이 시설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시런 총장은 북한 어린이와 여성들, 또 현지 WFP 직원들을 직접 만나 북한 기아와 영양실조 문제의 실상을 보고 또 느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 주된 목적은 북한의 식량 사정을 직접 파악하는 것이군요. WFP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5년만이죠?

답) 예. 2005년 12월에 제임스 모리스 WFP 사무총장이 마지막으로 방북 했었는데요. 당시 북한이 WFP를 비롯한 유엔 기구들과 비정부기구들에 축소 혹은 철수를 요구한 상황에서, 잔류 여부와 조건을 논의하는 방문이었습니다.

문) 이렇게 몇 년 만에 방북하는 고위급 유엔 인사들이 올해에는 여럿 있었죠?

답) 예. 우선 올해 2월 린 파스코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모리스 스트롱 전 유엔 대북 특사의 2004년 방북 이후 6년 만에 특사가 방북 한 것입니다.

파스코 사무차장의 방북 당시 유엔 사무총장실의 최성아 부대변인은 ‘미국의 소리’방송에 “이번 특사 방북의 가장 큰 목표는 북한 당국과 대화채널을 복원하는데 있다”며 “반기문 사무총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유엔과 북한이 실질적인 개입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같이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 당국 간 직접 대화창구가 복원된 뒤 각 유엔 기구 수장들의 방북으로 이어졌는데요.

답) 예. 파스코 특사가 이를 직접 암시했었는데요. 파스코 특사는 방북 직후 뉴욕 유엔 본부에서 “하나 혹은 두 개의 유엔 기구들의 고위 당국자들이 평양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로부터 얼마 안 돼서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했죠? WHO 수장으로는 9년만인데요.

답) 예. 찬 사무총장은 4월 26일부터 2박3일 간 방북 해 보건 시설을 둘러보고 북한 정부 당국자들과 면담했습니다. 방문 기간 중 평양 김만유병원에서 북한의 첫 원격 화상진료 운영 개시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는데요. 방북 이후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들어보시죠.

찬 총장은 “북한의 의료 기반시설과 장비를 개선하고, 적절한 의약품과 물품을 확보하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찬 총장은 “북한에 의사와 간호사가 충분하고 지방에서 중앙까지 연결되는 정교한 보건 체계가 확립돼 있어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부러워할 수준”이라고 언급해, 비정부기구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문) 5월에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서도 북한에 대표단을 보냈는데요.

답) 예. WHO, WFP, UNICEF등 각 유엔 기구들이 원조국들로부터 북한 사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가 부족한 자금을 일정 부분 채워주고 있는데요. OCHA 제네바 본부를 총괄하는 라시드 칼리코브 국장이 실무진과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함경남북도, 양강도를 방문해서 OCHA의 자금 지원을 받은 유엔 사업들의 이행 상황을 점검했는데요, 자금 지원이 큰 성과를 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문) 이번에 조셋 시런 WFP 사무총장까지 올 한해 무려 4명의 고위 유엔 당국자들이 북한을 방문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이런 고위급 방문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유엔의 대북 지원이 더욱 확대될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답) 유엔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9개의 기구들을 통해 북한에서 최소 2억 9천만 달러를 집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원조국들이 이러한 계획에 얼마나 자금을 지원해 주느냐인데요. 잇따른 고위급 방북을 통해 대북 지원에 대한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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