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엔 '북한 가뭄, 옥수수 생산 비상'


북한에서 가뭄이 40일 넘게 지속되면서 수확기를 맞은 조기 재배 작물이 타격을 입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강냉이 (옥수수) 수확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하는데요.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심각한 봄가뭄이 강냉이 수확에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전망했습니다.

FAO는 지난 달 31일과 이 달 1일 이틀 동안 황해남북도 지역에서 벌인 실사를 근거로 18일 이같이 밝혔습니다.

FAO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강냉이는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10일 사이에 이식됐으며, 따라서 길어지고 있는 가뭄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북한의 강냉이 생산량은 지난 해 2백만 t을 기록하면서 전체 곡물 생산량의 52%를 차지했습니다.

FAO는 또 6~7월 사이 거둬들이는 감자와 밀, 보리 등 조기 재배 작물도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하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모내기 중인 논작물에 대한 심각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강수량 부족으로 이식 작업과 물대기 과정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FAO는 이어 보고서에서 북한의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북도, 그리고 평양의 농경지대 일대가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가장 크게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각의 국가조정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이들 5개 지역에서 논작물 재배지를 제외한 90%의 경작지가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곡류와 감자, 콩 등 식료 농산물을 재배하는 북한 전역 경작지로 범위를 넓히면 17%가 가뭄 영향권 안에 들어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6월 10일 이전 평안남북도에 비가 내리고 15일 평양과 인근 지역에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작물 재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지만, 황해남북도 주요 경작지는 평균 강우량을 밑돌아 수확량 전망이 어둡다고 FAO는 밝혔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