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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남수단 분쟁지역에서 긴급 구호작업 개시


유엔은 남수단 종글레이 지역에서 부족 간 유혈분쟁으로 피해를 본 수만 명을 돕기 위해 대규모 원조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 로우 누어족과 무를레족이 충돌해 수백 명이 숨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유엔은 지난 주 남수단에서 발생한 부족분쟁으로 영향을 받은 피보르 지역과 다른 세 지역의 현황을 조사한 뒤 피난민 약 5만 명이 긴급하게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엘리자베스 비어스 대변인은 구호작업이 시급하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비어스 대변인은 또 세계식량계획이나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 그리고 유엔아동기금 같은 유엔의 모든 기구들이 현지에 필요한 인력과 물품을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시작된 식량배급이 앞으로 더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비어스 대변인은 유엔 기구들이 식수나 식량, 대피소, 그리고 보건 분야별로 모여 현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긴급 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세계식량계획은 피보르 남동부 지역 보마에서 주로 아녀자인 피난민 2000명에게 식량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습니다.세계식량계획 관계자는 앞으로 며칠 안에 피보르 지역에 있는 다른 7000명에게도 식량을 배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주 로우 누어족 전사 6000명이 경쟁 부족인 무를레족이 사는 피보르의 외곽 마을을 공격했습니다. 로우 누어족은 무를레족이 로우 누어족 아녀자를 납치하고 자신들의 소를 훔쳤다고 주장하며, 무를레족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살육을 저질렀습니다.

로우 누어족은 한 마을을 완전하게 없애며 집들을 불사르고 비정부 조직인 국경없는 의사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파괴했습니다.

남수단 지역 정부의 관리들은 어린이와 여자 2000명을 포함해 모두 30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측은 이런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최소한 몇백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의 마릭시 메르카도 대변인은 이번 공격이 아이들에게 미친 영향이 특히 심각하다고 말합니다. 메르카도 대변인은 남수단의 수도 주바로 이송된 어린이 부상자 5명 가운데 1명이 이송되자 마자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의 와중에 아이 9명이 납치됐다는 보고가 있고 또 다른 아이 45명이 실종된 것을 확인했다고 메르카도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가족과 헤어진 아이들이 특히 학대를 받거나 납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메르카도 대변인은 유니세프와 모든 협력 기관들이 떨어진 아이들을 가족에게 되도록 빨리 돌려보내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아녀자인 민간인 수만 명이 현재 집을 떠나 깨끗한 물과 음식 없이 덤불에서 지냅니다. 메르카도 대변인은 물과 위생용품을 현지로 보냈고 영양과 비상교육물품을 대기시켜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올해 남수단에서 벌일 인도주의 활동을 위해 7억 63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약 8%의 돈만 확보됐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 기구들은 가능한 빨리 기금을 모아달라고 원조국들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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