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13일 영국 내 언론인 암살 모의와 사이버 공격 등에 연루된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국가안보 위협 단체로 지정했습니다. 또 국가가 지원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권한을 적용해 해당 단체를 지원하는 행위를 사실상 불법화하기로 했습니다.
샤바나 마무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서면 성명에서, 혁명수비대를 지지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은 물론, 이 단체를 지원하는 모든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부는 또 영국 내 유대인 시설 공격을 주장해 온 이란 연계 단체 '정의의 동지 이슬람운동(IMCR)'과 러시아 정보총국(GRU)의 의용 조직도 추가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마무드 장관은 "이란과 러시아는 대리 세력과 범죄 조직을 이용해 영국에서 더러운 일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 단체를 신속히 지정해 관련자들을 끝까지 추적하고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국가안보(국가 위협)법에 따른 새로운 권한으로 시행되며, 효력을 갖기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의회가 이번 주에 이를 승인할 경우, 이들 단체를 대신해 방화 등 사보타주 즉 파괴공작을 저지른 사람은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조치로 영국 내에서 “더러운 일을 자행하는” 누구든지 기소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며, 영국은 결코 공포와 분열, 폭력을 확산하려는 국가들의 "놀이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국 내무부는 세 단체 모두 외국 정부를 대신해 영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영국 내 위협 사례로 반이란 정권 성향 방송사 '이란 인터내셔널' 기자 2명을 암살하려는 음모와 영국 내 표적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등을 제시했습니다.
영국 국내 정보기관 MI5는 지난 1년 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생명 위협 사건이 최소 20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새 규정이 시행되면 검찰은 지정된 단체와 관련된 사건에서 매번 외국 정부와의 연계를 별도로 입증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라카트 아샤브 알야민 알이슬라미야'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IMCR은 지난 3월 23일 런던 북부 골더스그린에서 유대인 구호단체 하촐라 소속 구급차 4대에 대한 방화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직후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약 19만 명의 현역 병력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혁명수비대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올해 1월 혁명수비대를 테러 단체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지난달 영국과 미국 등 22개국은 혁명수비대와 산하 쿠드스군이 이란 반체제 인사와 언론인,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음모를 꾸몄다고 공동으로 비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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