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14일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 스포츠 경기를 개최했습니다.
종합격투기 단체 UFC는 이날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7개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UFC 프리덤 250(UFC Freedom 250)'으로 명명된 이번 행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과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장을 찾아 링사이드에서 경기를 관람했으며, 경기 후에는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 라이트급 챔피언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UFC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 있는 자신의 타지마할 카지노에서 UFC 대회를 개최했으며,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도 UFC 행사에 네 차례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4천여 명이 참석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군 관계자들이 자리했습니다.
메인이벤트에서는 미국의 저스틴 게이치 선수가 스페인·조지아계의 일리아 토푸리아 선수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토푸리아 선수 측이 4라운드 종료 후 경기 중단을 선언하면서 승부가 결정됐습니다.
게이치 선수는 경기 후 "나는 이런 순간을 위해 태어났다"며 "이 스포츠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메인이벤트에서는 프랑스의 시릴 가네 선수가 브라질의 알렉스 페레이라 선수를 2라운드 KO로 제압하고 헤비급 잠정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 밖에도 5경기가 더 진행됐습니다.
경기는 '더 클로(The Claw)'라고 불리는 높이 28m가 넘는 임시 구조물 안에 설치된 8각형 케이지에서 진행됐습니다.
UFC 측은 이번 행사에 6천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밝혔으며, 경기는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중계됐습니다.
일반인에게는 입장권이 판매되지 않았으며, 백악관은 일부 좌석을 채우기 위해 군 장병들을 초청했습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CEO는 "오늘 행사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UFC와 스포츠외교 업무협약을 체결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행사를 "미국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개최 전부터 반대에 직면했습니다.
워싱턴 지역 주민 2명은 지난 6일,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의 승인 없이 백악관에서 경기를 개최한 것은 행정부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아밋 메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15일 행사 중단 요청을 기각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은 판결 직후 성명을 내고 판사가 해당 요청을 “정당하게 기각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법무부도 법원 제출 서류를 통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공개 행사가 열린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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