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틀째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현지 시각으로 15일 오전 11시경 회담 장소인 베이징의 중난하이에 도착해 시 주석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중난하이는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곳으로 흔히 ‘중국 권력의 심장부’라 불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시 주석과 차담을 갖고 업무 오찬을 함께하며 전날(14일)에 이어 양국 간의 여러 관심사를 논의합니다. 이번 차담에서는 주요 현안에 관해 좀 더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담 장소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에게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차담에 앞서 시 주석과 내각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고, 무역 등의 분야에서 이번에 훌륭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국이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히면서 9월 24일에 워싱턴에서 시 주석을 다시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했습니다.
첫날 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와 중동 안보 문제, 한반도 정세 등이 다뤄졌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발표한 보도 자료는 모두 낙관적인 분위기를 담았지만, 강조점에서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지난해 시작된 무역전쟁의 휴전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과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시 주석이 중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구매 확대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시 주석이 이란 문제 해결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지만,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4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중국 측은 회담 뒤 공개한 외교부 보도자료에서 두 정상이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 보도자료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국가들”이라며 “양국이 함께 세계와 양국 국민을 위해 크고 좋은 일들을 많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전날(14일) 회담에서 향후 미·중 관계의 방향을 “전략적 안정성을 갖춘 건설적인 관계”로 규정하며, 협력을 기반으로 하되 제한된 경쟁과 관리 가능한 이견을 유지하는 관계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중국 개방의 문은 더욱 넓게 열릴 것”이라며 미국과의 경제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습니다.
타이완 문제를 놓고는 양측의 입장 차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시 주석은 타이완을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하며, 잘못 다룰 경우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타이완 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현상 변경을 강제로 시도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수감중인 홍콩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 씨 문제도 제기했다며, 중국 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78세인 라이 씨는 지난 2월, 선동과 외세 결탁 혐의로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입니다. 인권 운동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 씨와 조선족 김명일(진밍리∙에즈라 진) 목사 등의 석방을 중국 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와 중국의 대미 투자 증대 방안이 다뤄졌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에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고, 양국이 무역과 투자 문제를 관리할 별도의 협의체 설립 방안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또한, 이번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를 대량 구매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는 15일 블룸버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월 합의된 연간 2천500만 톤 규모의 대두 구매 계약을 언급하며, 여기에 더해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3년간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관한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업무 오찬 후 2박 3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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