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북한의 대중국 텅스텐 수출이 지난해보다 7배 넘게 늘어나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중국으로부터는 냉동 오리와 식용유 등 식품류 수입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텅스텐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지난 20일 공개된 북중 무역 세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 텅스텐 정광 1천351톤, 9천135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267만 달러보다 620.8% 증가한 규모입니다. 또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출액입니다.
최근 몇 년간 북한의 최대 대중 수출품은 사람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 등 위탁가공(OEM)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가발 수출은 8천74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천998만 달러보다 19.2% 감소했습니다. 반면 텅스텐이 가장 큰 수출 품목으로 올라서며 수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텅스텐 정광은 텅스텐 금속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입니다. 텅스텐은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지녀 방위산업과 항공우주, 반도체, 전자제품 등 첨단 산업에 널리 사용되는 대표적인 전략 광물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결의 2371호와 2397호를 통해 석탄과 철광석 등 북한의 주요 광물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텅스텐 정광은 안보리 결의에서 금수 대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북한 경제 전문가인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2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텅스텐 수출 증가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체제의 붕괴와 함께, 텅스텐을 비롯한 희소 광물이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중요한 현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대중국 희소 광물 수출은 희소 광물 가공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적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에도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한미경제연구소(KEI) 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텅스텐 수요가 높기 때문에 북한이 텅스텐 정광 수출을 늘리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정광만 수출할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지 않는 이유는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대중국 수입 품목에서는 사람 머리카락이 8천184만 달러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천280만 달러와 비교하면 33.4% 감소했습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사람 머리카락을 수입해, 이를 가공한 뒤 다시 중국으로 가발 완제품을 수출해 왔습니다.
이번 북중 무역 자료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식품류 수입 증가입니다.
식용유의 원료인 대두유 수입은 6천414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5% 늘었고, 냉동 오리는 2천852만 달러로 258% 급증했습니다.
이 밖에 명태와 밀가루 수입도 각각 87%와 35% 늘면서 북한의 식품류 수입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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