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에너지 수출이 글로벌 시장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재개방하는 데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겨냥한 추가 공격을 2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6시 32분, 이란 정권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마감 시한인 오후 8시를 약 1시간 30분 앞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미군의 공격 확대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이란 간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그들이 오늘 밤 이란으로 보내질 파괴적인 군사력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데 동의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도 이날 VOA에 이스라엘 역시 이번 휴전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란 정권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합동 군사 작전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글을 올린 지 약 40분 뒤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될 경우” 자국 군도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2주 동안 이란 군과의 협의 및 기술적 제한 사항에 대한 적절한 고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정권은 최근 몇 주간 해당 해역에서 선박 여러 척을 공격하고 기뢰 위협을 가하면서 사실상 이 항로를 봉쇄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이란 공격 조건부 중단 결정에 대해 미국이 이미 군사적 목표를 “달성했고 이를 초과했다”고 판단했으며, “이란과의 장기적 평화 및 중동의 평화에 관한 최종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이란 측으로부터 10개 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를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분쟁의 거의 모든 주요 쟁점들이 미국과 이란 간에 합의됐지만, 2주라는 기간이 합의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고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이란 평화 협상이 조만간 시작될지’에 대한 VOA의 질문에 “대면 협상에 대한 논의는 있지만, 대통령이나 백악관이 발표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몇 시간 전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한을 2주 연장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샤리프 총리는 “파키스탄은 진정성을 갖고 이란 형제들에게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요청한다”며 “또한 모든 교전 당사자들이 2주간 전면 휴전을 준수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고 장기적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시한 만료 약 12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정권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문명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늘 밤 하나의 문명이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치 않지만, 아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란이 미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8시까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란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었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