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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돈세탁 혐의에 유죄


미국 공화당의 톰 딜레이 전 하원 원내대표가 돈세탁 혐의 재판에서 배심원단으로 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한때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딜레이 전 의원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2년 내지 99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유죄평결에 불복하고, 상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톰 딜레이 전 의원은 24일, 재판정에서 배심원 단의 유죄평결이 발표되는 순간 입을 다문 채 그 자리에 그대 서 있었습니다. 일부 법정 목격자들은 딜레이 전 의원의 얼굴이 붉어지며 눈물을 참는 듯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법정 밖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재판의 평결은 잘못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이번 재판이 권력의 횡포라고 주장했 습니다. 정치를 범죄행위로 보는 것은 미국 체제의 정수를 손상하는 것이라며 딜레이 의원은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배심원단의 이번 평결에 불복해 상소할 것이라고 딕 데이게어린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딜레이 전 의원의 사건을 조사한 게리 콥 수석 검사는 재판이 공정했으며 배심원단은 정치가 아니라 법정에 제시된 증거를 토대로 평결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텍사스 주 트레비스 군 당국의 로니 얼 검사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의 지지자들은 잘 알려진 민주당원인 얼 검사가 정치적 의도에서 사건을 다룬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로즈마리 램버그 현 지방검사는 딜레이 전 의원 사건에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램버그 검사는 트레비스 군당국 지방검찰은 민주당 소속 주의회 의원도

부패혐의로 기소해 유죄판결을 받아냈다며 이는 재판에 당파적인 의도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말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텍사스 주 22선거구에서 1984년에 연방 하원에 첫발을 내디뎠고 그 후 2006년 까지 22년간 하원 의원으로 재직했습니다. 범법혐의로 전국적인 물의를 빚은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의 연루설에 대한 텍사스 주 검찰과 연방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딜레이 전 의원은 하원의원 직에서 사임했습니다. 딜레이 전의원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는 금년 8월에 취하됐습니다.

그러나 텍사스 주 검찰은 딜레이 전 의원이 기업체들로부터 19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2002년 텍사스 주 선거 때 공화당 후보들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텍사스 주에서는 기업체의 선거 기부금을 받는 것이 위법으로 돼 있습니다.

당시 2002년 텍사스 주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텍사스 주 연방 하원 선거구 배정이 변경될 수 있었고 그 후 계속해서 공화당 후보들이 더 많은 선거구에서 당선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또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방 하원의 공화당 원내 대표직을 맡으면서 공화당 의원들의 투표를 결집해 보수적 안건들을 강력히 추진해 ‘망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사임한 뒤 여러 해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가 지난 해 2009년 텔레비전 방송 인기 프로그램, ‘스타와 춤추기’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딜레이 전 의원은 현재 텍사스 주 22 선거구에 속한 휴스턴 시 근교 슈갈랜드에서 상담자문업체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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