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선박 3척이 중국과 러시아 항구에서 국제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2년간 검사 기록이 없었던 북한 선박이 다시 검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이들 가운데 2척은 안전 결함으로 정선(Detention) 조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선박에 대한 국제 안전검사가 올해 다시 실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북한 화물선 '사향산 2호'가 중국 옌타이항에서 안전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어 3월 12일에는 북한 화물선 '부양 6호'가 중국 롄윈강항에서, 5월 7일에는 '포평호'가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각각 안전검사를 받았습니다.
도쿄양해각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회원국 항만당국이 자국 항구에 입항한 외국 선박을 대상으로 항만국통제(PSC) 안전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북한 선박은 선령이 오래되고 안전 상태가 좋지 않아 과거에는 안전검사 대상에 자주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4년과 2025년에는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이 한 척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회원국들이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를 사실상 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들어 북한 선박 3척이 잇달아 안전검사를 받으면서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난 것인지 주목됩니다.
올해 안전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 3척 가운데 사향산 2호와 부양 6호는 모두 정선(Detention) 조치를 받았습니다.
사향산 2호는 구명정과 화재감지·경보장치, 일반경보 시스템 등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돼 운항이 금지됐으며, 필요한 수리를 마친 뒤 사흘 후 정선 조치가 해제됐습니다.
부양 6호도 기관실 원격 화재통제장치와 비상발전기, 해치커버, 구명정 등에서 심각한 결함이 확인돼 정선 조치를 받았으며, 문제를 시정한 뒤 다음 날 운항이 허용됐습니다.
반면 포평호는 항해등과 흘수선 표시, 선박 증서, 평형수관리체계 등 모두 5건의 결함이 지적됐지만 정선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남아프리카 해군 대령 출신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했던 닐 와츠 전 위원은 북한 선박이 러시아에서 오랜 기간 정선조치를 받지 않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관련해 정치적 합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러시아가 다른 선박은 철저히 검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북한 선박에 제대로 된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강력한 징후"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해서도 최근 닝보-저우산 해역에서 북한 선박이 침몰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북한 선박이 안전 기준 미달 상태로 운항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또 다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