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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당, 총선 승리


기뻐서 환호하는 푸어타이당의 잉럭 친나왓 후보 지지자들
기뻐서 환호하는 푸어타이당의 잉럭 친나왓 후보 지지자들

태국에서 3일 실시된 총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이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민주당을 누르고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개표결과는 4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아피싯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고 푸어타이당의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태국의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이 3일 총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4년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집권 민주당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럭 친나왓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의 대결 양상을 보였습니다.

아직 개표결과가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출구조사에서 푸어타이당이 가볍게 의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전 총리와 그의 정치적 동지들은 푸어타이당의 승리로 극적인 재기를 맞게 됐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텔레비전 방송에 나와 패배를 인정하고 잉럭 친나왓에게 승리를 축하하면서 태국 최초의 여성 총리 탄생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탁신 전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을 대사면 하겠다는 푸어타이당의 계획에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집권 민주당이 2년 넘게 매우 열심히 일했다며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민적 단합과 화해를 기대하며 새 정부가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피싯 총리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건설적인 야당 역할을 할 것이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대사면을 부여하려는 시도에는 반대하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잉럭 친나왓은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대리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두 번이나 총리로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6년 그의 지나친 권력 신장을 우려한 군부에 의해 권좌에서 축출됐습니다.

탁신 전 총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부패하고 권위적이었으며 국민의 존경을 받는 국왕에 불충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런 비난을 모두 부인하고 지난 2008년 부패혐의로 인한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그 뒤 네 번에 걸친 총선거에서 태국 국민들은 친 탁신 정당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선거부정을 이유로 내각 해산을 명령하고 친 탁신 정당 지도부 인사들의 공직 취임을5년간 금지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잉럭 친나왓은 푸어타이 당사에서 가진 텔레비전 연설에서 선거 공약을 모두 지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I think...”

잉럭 친나왓은 앞으로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서민들의 생활고와 경제, 국민적 단합과 화해를 그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태국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사명도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이행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정치인들이 사면을 받아 탁신 전 총리의 귀국이 허용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2006년 쿠테타 이후 태국은 탁신 전 총리의 지지층인 농민, 노동자들과 기득권 세력, 군부 간의 권력 투쟁 속에서 가두 시위와 폭력사태를 경험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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