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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당국자 “남북 비핵화 회담 재개 모색중”


지난 7월 발리에서 만난 남측의 위성락 6자회담 수석대표(좌)와 북의 리용호 외무성부상
지난 7월 발리에서 만난 남측의 위성락 6자회담 수석대표(좌)와 북의 리용호 외무성부상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오늘(26일), 지난달 말에 이어 남북 비핵화 후속 회담을 다음달 중 다시 열 수 있도록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중 남북 비핵화 회담과 미-북 후속 대화가 열릴 지 여부에 대해 “기대를 전혀 갖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분위기 조성 작업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남북 비핵화 후속 회담을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 중임을 내비친 것입니다.

이 당국자는 지난 25일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중국 방문 결과에 대해 “다양한 양자 다자 접촉을 통해 6자회담 재개 여건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는 양측의 공통된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남북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UEP와 관련해 중국이 보다 적극적 입장을 취할 것을 요청했지만 중국 측 반응에는 새로운 것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핵 물질 생산과 핵실험의 잠정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선 “그 전에도 6자회담이 열리면 북측이 잠정중단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고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먼저이기 때문에 미리 단정하지 않고 러시아 측의 설명부터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이날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명확하게 이해시키기 위해 관련국들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누코프 대사는 “러시아도 북한의 조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고 한국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과 이해를 같이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식의 원칙을 주장하는 사람들과는 의견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누코프 대사는 “외교는 복잡한 가능성의 예술로 모든 가능성을 이용하면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만간 5자 사이에 강도 높은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내에선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 협상이 본격적인 이견 조율단계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러시아나 중국도 나름대로 북한의 입장을 갖고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겠는가 그런 맥락에서 보면 구조적인 세력관계 측면에서 보면 일정하게 대결이 심화되는 이런 가능성도 있지만 협상이라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단계를 넘어서 하나씩 둘씩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이 들구요.”

전문가들은 북-러 정상회담이 현재의 남북관계로 봐서 속도를 내기는 어렵더라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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