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에서는 여성들이 쓰고 다니는 전통적인 머릿수건을 니캅으로 부릅니다. 니캅은 많은 이슬람 국가들에서 여성들의 전통 의상의 일부로 이슬람이 다수인 시리아에서 당국이 여대생들의 교내 니캅 착용 금지령을 내려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시리아 고등교육부, 가이트 바라카트 장관은 대학 구내에서 여성들이 머릿수건, 니캅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은 많은 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내려진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자녀들이 극단주의 분위기 속에서 교육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 부모들이 니캅 착용을 금지하라고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시리아 고등교육부는 지난 6월에 교실 안에서 니캅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1천2백 명의 여성 교사들을 해직했습니다. 시리아 당국은 시리아가 세속적인 사회이고 극단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고 니캅 착용 금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알-아라비아 텔레비전 방송은 니캅 착용은 교육의 원칙과 교내 규정 위반이라고 고등교육부의 한 관리가 말한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니캅 착용은 이념적 침해라고 지적했다고 알 아라비아는 전했습니다. 시리아의 집권 정당인 바트당은 최근 당대회에서 니캅 착용을 비판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해 정부가 여성 공무원의 니캅 착용을 금지해 거센 항의가 촉발됐었습니다. 당시 알 아자르 대학교의 셰이크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총장은 여학생들 에게 교내에서 니캅을 착용하지 말라고 촉구해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국제 민간 연구기관, 위기그룹 다마스커스 지부의 피터 할링 연구원은 시리아 정부가 세속주의 전통과 이슬람 근본주의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할링 연구원은 시리아가 근본적인 자체모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리아는 한편으로는 세속국가이고 적어도 현 정권은 구조적으로 매우 세속적이며 이는 국가적 정체성에 결부돼 있어 중동지역 세속 사회의 마지막 보루라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 시리아는 대체로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과격단체들을 지원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고 할링 연구원은 지적합니다.
시리아는 너무 늦기 전에 시리아 내부의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리아의 소수 이슬람 종파인 알라위테 파는 다수인 수니 파 보다 서방 지향적이며 전통적으로 덜 이슬람적입니다. 그러나 이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등 시리아의 역내 동맹국들은 대부분 과격한 이슬람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르메니아계 시리아인, 마랄 하이도스티안 씨는 시리아의 소수파 이슬람 사회는 니캅 착용금지를 지지하는 반면 보수 이슬람 사회는 니캅 착용금지에 반대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이도스티안 씨는 또한 일반 여성들로선 니캅 착용금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슬람 여성들은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진보적인 시리아 여성들은 니캅 착용금지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보수적 이슬람 여성들은 니캅 착용금지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겁니다.
하이도스티안 씨는 딸들이 니캅을 착용하지 않은 채 대학에 다니도록 부모가 허용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시리아에서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이슬람 의상을 입는 여성들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리아인들이 보수적인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들에서 살거나 일하기 때문에 이슬람 의상 차림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많은 관측통들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