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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개발협력처, `내년부터 북한서 식수사업 시작’


스위스 개발협력처 SDC는 내년부터 북한에서 식수와 위생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입니다.

지난 달 초 SDC 평양사무소장으로 부임한 마틴 와이어스뮬러 (Martin Weiersmuller) 씨는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안전한 식수는 주민들의 건강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관련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SDC가 이같이 인도주의 지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스위스 의회의 압력이 있습니다. 스위스 국회의원들은 지난 2008년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개발을 이유로 북한에서 개발협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SDC는 한때 평양사무소 폐쇄를 고려하다 내년부터 인도주의적 지원만을 펼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양 비즈니스 스쿨’ 등 북한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대학원이나 해외연수는 중단됩니다.

와이어스뮬러 소장은 식수, 위생 사업과 관련해 3개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SDC의 식수 전문가가 11월 2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북한 현지를 답사하며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베른에 소재한 SDC 본부의 라스 뷰클러 인도주의 담당관은, 우선 내년에 식수 사업 예산으로 27만 달러에서 44만 달러를 책정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에 밝혔습니다.

뷰클러 담당관은 “북한 현지에서 상수도 시설을 재건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유엔아동기금과 적십자를 비롯해 유럽 비정부기구들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대상 지역 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와이어스뮬러 평양사무소장은 식수 사업 외에 분유 제공과 경사지 관리법 전수 활동도 계속할 것이라며, 2012년 대북 예산은 예년과 비슷한 5백50만 달러에서 6백50만 달러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DC는 2012년에도 북한 어린이들에게 예년과 같이 650t의 분유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경사지 관리법 전수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3년간 대상 지역과 수혜자 수를 늘리는 한편, 북한의 국토환경보호성이 다른 지역으로 경사지 관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와이어스뮬러 소장은 밝혔습니다.

SDC는 지난 2004년부터 황해북도 수안군과 황주군, 서흥군 등 8개 군에서 800ha에 달하는 헐벗은 언덕에 나무와 농작물을 심는 경사지 관리법을 전파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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