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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 이사장 장기 병가에 관심 집중


세계 최대 첨단기술 기업인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씨가 질병 치료를 위해 휴가를 냈습니다. 미국 언론은 잡스 씨를 병가를 계기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 씨가 병가를 냈는데요. 우선 애플이 어떤 회사인지 좀 소개해주시죠.

답) 애플은 스티브 잡스 씨가 동료와 함께 지난 1977년에 세운 회사인데요.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애플-1을 개발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고급 기능의 휴대전화 아이폰, 휴대용 소형 컴퓨터 아이패드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애플이 발행한 주식들의 총 가치인 시가 총액은 3천억 달러로, 미국의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입니다.

문) 쉽게 말하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잡스 씨의 병가가 어떻게 알려지게 됐나요?

답) 예. 스티브 잡스 씨는 이번 주 초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자신의 건강에 집중하기 위해 병가를 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고경영자 직을 유지하면서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건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언제 복귀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 잡스 씨가 병가를 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답) 예. 잡스 씨는 2004년에 췌장암 수술을 받았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잡스 씨가 간 이식에 따른 부작용과 암 재발 등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 그런데, 잡스 씨가 회사를 비운다는 소식이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주식가격은 그 회사의 가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잡스 씨의 병가 소식이 알려진 지난 18일 애플의 주가는 2%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깜짝 실적이 발표되면서 19일에는 주가가 0.6% 올랐는데요. 애플이 2010년 10월에서 12월까지 기록한 순이익이 60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무려 77%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주식시장 분석가들과 첨단기술 전문가들은 애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 앞으로 잡스 씨의 부재가 크게 느껴질까요?

답) 많은 전문가들은 애플이 단기적으로는 잡스 씨 없이도 잘 해나가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개발에 들어간 제품들을 출시하고 판매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제품 개발에는 잡스 씨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문) 세계적인 기업이면 인재도 많고, 기존에 구축된 체계도 있을 텐데 최고경영자 한 사람의 영향력이 다른 회사들보다도 큰 것 같군요.

답) 스티브 잡스 씨는 애플 그 자체로 인식되는 인물입니다. 공동 창업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애플의 혁신 제품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면서 첨단기술 업계를 선도했기 때문입니다. 잡스 씨는 80년대에 다른 경영진과의 불화로 애플을 잠시 떠나기도 했지만, 1997년 애플이 파산 위기에 빠지자 복귀해 세계 최고의 기술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문) 아이팟과 아이폰 등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잡스 씨가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잘 사로잡았나 보군요.

답) 미국의 `AP 통신’에 따르면 잡스 씨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깨닫기도 전에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유행을 만들어가는 선구자라는 것인데요. 미국의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MIT의 마이클 쿠스마노 교수는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챈다”고 말했습니다.

문) 제가 보기에도 애플의 제품들은 특히 디자인 면에서 참신하고 차별화되는 것 같습니다. 잡스 씨는 경영자로서도 매우 높이 평가 받고 있지요?

답) 예. 미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지난 10년 미국 최고의 최고경영자로 잡스 씨를 선정했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도 2010년 ‘올해의 인물’에 잡스 씨를 선정했고요. 그밖에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죠. 잡스 씨는 특히 매우 창의적인 경영자로 평가 받고 있는데요. MP3나 고급 기능 휴대전화 등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은 아니지만, 이용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재창조했습니다.

문) 잡스 씨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최근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잡스 씨를 ‘아메리칸 드림’ 즉 ‘미국의 꿈’의 전형이라고 말했는데요, 잡스 씨가 두 세 개의 혁명적인 제품을 창조했다며, 이런 사람이야말로 부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잡스 씨는 어려서 남의 가정에 입양됐고 대학교를 중퇴하는 등 일반적인 성공의 길을 걷지는 않았는데요. 어려서부터 전자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던 잡스 씨는 비디오 게임 회사 등에서 일하다 25살에 애플을 창업해 오늘날의 세계 굴지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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