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가 "쿠바: 21세기 공산주의의 수도"라는 제목의 70쪽 분량 보고서를 통해 쿠바 공산 정권이 거의 70년 동안 미국을 상대로 첩보와 전복 공작을 벌여왔다고 비난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보고서 발간에 맞춰 소셜미디어 X에 올린 성명에서 "60년이 넘는 기간 쿠바 정권은 미국 내 급진 좌파주의와 제3세계주의를 앞장서 후원해 왔다"며, "국무부는 우리 국가를 상대로 벌어진 쿠바의 첩보와 전복 공작의 전모를 공개하고 있다. 미국 국민은 이를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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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 The Capital of 21st Century Communism - United States Department of State
20일 발표된 이 보고서는 첩보와 침투, 파괴 공작, 대리 조직망을 중심으로 조직된 장기간의 소모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쿠바 정부가 전면전으로는 미국을 상대로 승리할 능력이 없었기에, 미국이 스스로 내분에 휩싸이도록 만드는 은밀한 공작 모델을 구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바 요원들은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의 최고위층에 침투해 발각되지 않은 채 수십 년간 은밀히 활동했습니다.
또한 쿠바 정부가 수만 명의 좌익 게릴라를 훈련시키고 무장시켰으며, 여러 대륙에서 유혈 반란을 지휘하고,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극단주의 공격을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섬나라인 쿠바를 도피 중인 미국인 테러리스트들의 안전한 피난처이자 적대적 외국 세력의 전진 기지로 만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쿠바의 공작 중 가장 오래 지속된 영역으로 이념을 꼽았습니다. 쿠바 정권이 경제적 계급 투쟁보다는 인종적·사회적·문명적 불만에 기반한 독자적인 형태의 마르크스주의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으며, 쿠바는 결코 단순한 소련의 대리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고서는 쿠바와 소련이 세계 마르크스주의 운동에서 실질적으로 서로 다른 축을 대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련식 공산주의 모델은 대부분 소멸한 반면, 쿠바의 프로젝트는 존속해 아바나가 "현대 급진 좌파의 이념적 수도"로서의 입지를 고착화했다는 것입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쿠바의 혁명 네트워크는 블랙 팬서, 웨더 언더그라운드부터 안티파(Antifa)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단주의 운동의 일부를 형성했으며, 오늘날에도 미국 전역의 좌파 비영리단체, 반이민세관단속국(ICE) 집단, 사회주의 그룹, 마르크스주의 군사 조직들과 연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쿠바 정부와 이념적 친밀성을 공유하거나 쿠바 정보기관과 직접 협력하는 단체로 '쿠바인민우호협회(ICAP)', '전국쿠바네트워크(NNOC)', '전국법률가협회(NLG)', '피플스 포럼(The People's Forum)', '코드핑크(Code Pink)' 등을 명시했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쿠바를 더 광범위한 반미 연합의 거점이자 이란, 러시아 등 타국 정부가 이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로로 묘사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 모두 지난 3년간 쿠바섬 내 정보 요원을 3배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6일 '정치적 테러리즘의 재부상에 관한 장관급 회의'에서 연설한 루비오 장관은 "쿠바 정권의 광범위한 정보∙이념 네트워크는 우리 국가와 서반구의 극좌 세력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으며, 서구 전역과 그 너머의 극좌 단체 및 운동과 여전히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쿠바의 '7·11 시위' 5주년을 맞아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쿠바 정부가 가하는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계속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5월 20일 쿠바 독립기념일을 맞아 쿠바 국민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루비오 장관은 "우리 미국은 여러분이 현재의 위기를 완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는 20일 X 게시물을 통해 "미국에 대한 쿠바의 공격은 근본적으로 경제 정책이나 주권, 혹은 특정 영토의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이 아니었다. 그것은 서구 문명 그 자체에 대한 혁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쿠바 관련 발언에 이어 나온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쿠바는 잘되지 않고 있다. 실패한 국가이며, 적절한 시기에 쿠바에 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3월 27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서는 미군의 전력을 과시하며 "그나저나, 다음은 쿠바 차례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쿠바 정부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보고서 요약>
프리뷰: 쿠바 – 21세기 공산주의의 수도
“60년 넘게 쿠바 정권은 미국 내 급진 좌파와 제3세계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후원자 역할을 해왔습니다. 국무부는 쿠바의 대미 간첩 활동과 전복 공작의 전모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민은 이 사실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혁명 국가
거의 70년에 걸쳐 쿠바 정권은 미국을 상대로 지속적이고 조직적인 전복 공작을 벌여왔습니다. 이 공작은 미국 정부 최고위층에까지 침투했고, 여러 세대의 미국 내 활동가들을 포섭하고 육성했으며, 미국 본토에서 전례 없는 규모의 좌익 폭력 테러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심각한 피해를 남긴 외국 정보기관의 침투 사례 중 하나를 만들어냈습니다.
쿠바의 대미 공작은 매우 독특합니다. 정규전이 아닌 비정규적이고 은밀한 공작으로 이루어졌으며, 쿠바는 군사력이 가장 강했던 시기에도 미국을 상대로 전통적 무력 충돌에서 승리할 능력을 갖춘 적이 없었습니다. 대신 쿠바는 첩보, 침투, 파괴 공작, 대리 네트워크, 그리고 미국 사회 내부를 스스로 분열시키도록 설계된 혁명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장기 소모전 모델을 완성했습니다.
쿠바가 실패한 국가로 평가받는 다른 분야와 달리, 이 모델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경제가 만성적으로 붕괴 상태였음에도, 쿠바는 반세기 넘게 광범위한 범미 지역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쿠바는 수만 명의 좌익 게릴라를 훈련하고 무장시키고, 여러 대륙을 혼란에 빠뜨린 폭력적 반군 활동을 지휘했으며, 미국 전역에서 치명적 극단주의 공격을 지원했습니다. 쿠바는 폭탄 테러, 무장 강도, 살인 혐의로 미국 사법망을 피해 도주한 미국인 극단주의자들의 주요 은신처가 되었고, 적대적 외국 세력의 전진기지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쿠바 정보요원들은 국무부, 국가안보회의, 국방부 상층부까지 침투해 수십 년 동안 발각되지 않은 채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쿠바의 대미 공작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고 지속적인 영역은 이념 전선이었습니다. 1960년대 이후 쿠바 정권은 미국과 서방 전체에 대한 깊은 반감과 적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마르크스주의의 심장부 역할을 해왔습니다. 쿠바는 전 세계 활동가, 지식인, 정치 단체를 포섭하고 육성하고 동원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고, 블랙팬서당, 웨더언더그라운드, 그리고 오늘날의 안티파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주요 극단주의 운동의 상당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혁명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현재도 이 네트워크는 미국 내 강력한 좌파 비영리단체, 반 ICE 단체, 사회주의 그룹, 마르크스주의 성향의 무장 조직들과 연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쿠바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자국의 생존과 전략적 이익이 미국 내부의 혁명 좌파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믿어왔습니다. 이 신념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쿠바 외교정책의 핵심 원칙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쿠바의 대미 정치 개입은 대부분의 적대국과 달리 단순한 지정학적 이해관계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쿠바는 미국 내 혁명 자체를 하나의 목표로 삼아왔습니다. 현대 쿠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독특한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1959년 정권 수립 이후 쿠바의 존재 이유는 폭력적 공산주의 수출이었으며, 그 최종 목표는 언제나 미국이었습니다.
쿠바 정부가 발전시키고 확산시킨 독특한 형태의 마르크스주의는 이러한 목적에 최적화되어 있었습니다. 소련식 공산주의가 제국 유지와 물질적 이익 보호 등 현실적 대국 전략에 의해 움직인 반면, 쿠바식 공산주의는 서방 식민주의로부터 남반구를 ‘해방’시키는 것에 거의 집착에 가까운 목표를 두었습니다. 쿠바의 관점에서 그 목표를 이루는 길은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미국 제국주의 체제의 파괴입니다.
쿠바를 단순히 소련의 과거 위성국으로 묘사하는 것은 매우 불완전합니다. 쿠바는 냉전 기간 내내 소련과 긴밀히 협력했고 물질적 지원을 의존했지만, 결코 단순한 소련의 대리국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쿠바와 소련은 세계 마르크스주의 운동 내에서 서로 다른 두 축을 형성했습니다. 쿠바식 공산주의는 경제 계급 갈등이 아닌 인종·사회·문명적 불만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혁명 좌파를 만들어냈고, 이는 이후 전 세계 좌익 급진주의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소련 붕괴와 중국의 경제·정치 변화로 소련식 공산주의는 사실상 소멸했지만, 쿠바식 마르크스주의는 오히려 살아남아 번성했습니다. 레닌주의·스탈린주의·마오주의의 제도적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었지만, 카스트로의 이념 프로젝트는 서방 안팎의 좌파 진영에서 사실상 이념적 헤게모니를 확보했습니다. 21세기 초에 이르러 하바나는 현대 급진 좌파의 이념적 수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반미 인터내셔널
쿠바는 미국 내에서 구축한 정보와영향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반미 정권, 운동, 운동가들과 연대를 형성해왔습니다. 차세대 미국 좌파 활동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의 정부 및 운동과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하거나 기존 관계를 강화하고 재편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쿠바 내 정보요원을 세 배 이상 늘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쿠바의 미국 내 네트워크가 제기하는 위협은 쿠바의 해외 네트워크로 인해 더욱 증폭됩니다. 쿠바는 광범위한 반미 연합의 역향력을 배가하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외국 적대 세력이 미국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진 기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쿠바는 반미 성향의 외국 세력에게 미국 내 영향력과 정보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연결 창구 역할을 하며, 미국 내 단체 및 운동과의 연결을 돕고 있습니다. 쿠바의 범미 네트워크는 이란과 러시아 등 여러 정권이 지역 전역에 영향력을 투사하는 통로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쿠바 연계 조직
쿠바 공산 정권은 미국을 상대로 한 전복 공작을 다음과 같은 조직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쿠바와 이념적 성향을 공유하며, 일부는 쿠바 정보기관과 직접 협력합니다.
- 쿠바 인민우호연구소(Cuban Institute of Friendship with Peoples)
- 쿠바 전국네트워크(National Network on Cuba)
- 전국변호사협회(National Lawyers Guild)
- 더 피플스 포럼(The People’s Forum)
- 코드 핑크(Code 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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