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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즈워스 미 대북특사 방한, 6자회담 협의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12일 저녁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한국 방문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인데요, 북 핵 6자회담의 재개시점이나 조건에 대해서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 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개국 순방에 나선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12일 저녁 첫 방문국인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어떤 조건이나 전제조건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보즈워스 특사는 6자회담 재개 시점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6자회담이 언제 재개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방한에는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성 김 대북특사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동행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의 처음입니다. 특히, 보즈워스 특사의 이번 방한은 최근 북한이 잇따라 대남 유화조치들을 취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이에 호응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달 동해상에서 나포했던 한국 어선 대승호 선원들을 지난 7일 전원 송환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0일, 추석을 맞아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남한정부는 지난 달 말, 심각한 수해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긴급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비상식량과 생활용품, 의약품 같은 것 보다는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들이 더 낫다는 북한 측의 요청에 따라, 쌀과 시멘트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남한 정부는 북한의 이산가족상봉 제의를 수용한다면서, 아울러 이산가족상봉 정례화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최근 잇단 북한의 유화조치들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북한의 행동을 단정짓지 않겠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의 목적은 한국 정부와 협의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13일, 한국외교장관 직무대행인 신각수 차관과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할 예정입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13일 열릴 한국과의 대화에 기대가 크다면서, 한국 정부 관리들을 만나고 난 후에 할 말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즈워스 특사는 한국 방문이 끝나면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일본을 방문하고, 이어 15일과 16일까지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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