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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코소보 독립 반대 결의안 유엔 상정 철회


세르비아가 유엔총회에 코소보의 독립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상정하려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대신 코소보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유엔 회원국들의 결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독립이 합법적이라는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에 항의해 이 문제를 유엔총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앞서 지난 2008년7월,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이 불법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유럽연합 가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르비아는 최근 코소보 문제에 대한 기존의 강경 입장에서 후퇴해 당초 상정하려던 결의안의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이 같은 결정에는 강경한 내용의 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부결될 것이란 관측도 작용했습니다.

세르비아는 결국 9일, 유럽연합 27개 회원국들과 공동으로 새로운 결의안을 작성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대화를 유럽연합이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결의안은 또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세르비아의 주장을 삭제했습니다.

세르비아는 특히 코소보의 독립 선언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는 국제사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이의 제기도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세르비아의 부크 예레미치 외무장관은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독립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The Republic of Serbia does not and shall not recognize

세르비아 공화국은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 선언을 인정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마크 라이올 그랜트 대사는 세르비아가 코소보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I think it is important and significant that Serbia di

세르비아가 당초 제시했던 결의안을 철회하고 유럽연합 회원국들과 합의된 결의안을 공동 발의한 것은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랜트 대사는 세르비아의 조치는 대단히 중요하며, 크게 환영 받는 조치라며, 코소보와 세르비아 관계에서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9일 열린 회의는 유엔총회 대회의장 특별석에 코소보의 대통령과 총리, 외무장관 등이 입장하는 것을 세르비아 대표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2시간 30분이나 지연됐습니다.

결국 코소보 대표단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미국 대표단의 초청객 자격으로 입장을 허용 받았습니다.

세르비아는 자국의 한 개 주였던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 저항세력을 탄압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의 공습에 굴복해 1999년 코소보에 대한 통치권을 상실했습니다.

알바니아계는 세르비아 전체로는 소수민족이지만 코소보 주에서는 다수를 차지하는 인종으로, 2008년2월 17일 코소보의 공식 독립을 선언한 이래 현재까지 약 70개국으로부터 독립국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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