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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한국전으로 61년만의 졸업식...한국어 교사 스리랑카 파견


6.25 한국전쟁 발발로 어린 나이에 학교 졸업을 뒤로 미룬 채 전장에 나간 이들의 뒤늦은 졸업식이 오늘 인천의 한 학교에서 열렸습니다. 한글 배우기 바람이 불고 있는 스리랑카 정부 요청으로 한국어 교원이 현지에 파견됩니다. 오늘(25일)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서울 김환용기자로부터 자세한 소식 듣겠습니다.

진행자) 전쟁 탓에 61년 만에 이뤄진 한 고교 졸업식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인천 송도고등학교에서는 오늘 한국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송도고 32회 학생들의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전쟁 탓에 무려 61년이나 미뤄진 졸업식이었습니다.

모두 200명의 졸업 대상 학생들의 평균 나이는 여든한살.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이 상당수여서 남은 학생 수는 겨우 30여명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인 1945년 입학해 지금의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6학년 재학 중에 6.25 한국전쟁을 맞으면서 학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1952년 피란학교로 다시 개교했지만 시기를 놓친 이들은 결국 졸업식을 하지 못했고 61년간 졸업장 없이 살아왔습니다.

이들은 전쟁 중 학도병으로 자원 입대하기도 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각 군 사관학교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전역 후에 이들 가운데선 재계와 교육계 종교계 과학기술계 등 각계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도 나왔습니다.

졸업식장에서 이들은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의 박수갈채 속에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인천 교육청 관계자는 나라의 존립을 위해 개인을 기꺼이 희생한 이들에게 어떤 감사의 표현을 한다 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처럼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선 한국이 지금은 전 세계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가 나서서 스리랑카에 한국어 교사를 파견한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스리랑카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현지 교사들을 지도할 한국어 교원 5명을 오는 28일 스리랑카로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스리랑카에선 올해부터 중등과정인 9~13학년 과정에서 제2외국어 가운데 하나로 한국어가 채택돼 현지 교사 100명이 한국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스리랑카 교육부는 한국 정부에 교원 파견을 요청한 건데요, 한국 교과부에 따르면 이번에 파견되는 교원들은 다음달부터 6개월동안 스리랑카 교육부 산하 교육위원회에서 한국어 담당 현지교사들을 지도하고 교사용 지도서 등 수업자료 개발에 참여합니다.

그동안 한국국제협력단 봉사단 등이 스리랑카의 대학에서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정부기관에서 스리랑카 현직 교사들을 교육할 한국어 교원을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점차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도 아직 공무원들의 비리 관행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죠? 일부 부처에서 강한 처벌 규칙들을 만들었군요.

기자) 네 국토해양부가 새롭게 내놓은 방안인데요, 소속 공무원들이 앞으로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미화로 약 860달러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해임 또는 파면 조치됩니다.

한국의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월급이 300만원 가까이 되니까 한국 사회에서 100만원이 그리 큰 돈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강력한 처벌 규칙을 만든 것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부처 선진화 방안 등을 시행했는데도 최근 비리가 잇따라 적발된 데 따른 겁니다.

지금까지는 업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받았더라도 위법 부당한 처분을 하지 않으면 해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런 단서조항을 아예 없앤 겁니다.

특히 단 한 번의 비리 행위에도 이런 처분을 받는 이른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도입돼 비리 행위를 뿌리 뽑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행자) 남북한 모두가 대가뭄을 겪고 있는데요, 한국 농촌 지역의 가뭄 피해는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기자) 네 물론 앞으로의 기상 상태가 변수가 되겠지만 현재까지 상황에선 아직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관개시설이 잘 된 덕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오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가뭄에도 전국에서 모내기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벼 재배 면적이 늘어 올해 쌀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오이와 애호박 토마토 수박 참외 등 과채류는 대부분 관개시설을 갖춘 덕에 가뭄 피해를 거의 겪지 않고 있습니다.

양배추는 주산지인 충남지역이 가뭄이 계속되고 있지만 역시 관개시설 완비로 피해가 미미합니다. 다만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서 생육이 늦어지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감자 작황은 오뉴월 가뭄으로 평년보다 18% 정도 부진하지만 늘어난 재배면적이 줄어든 생산량을 채우고도 남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고추와 마늘 등 양념 채소는 가뭄 피해가 일부 있지만 생육상황이 양호해 수확량에는 큰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배추와 양파 조생종은 이달 중순까지 수확이 끝났고 고랭지 배추는 가뭄이나 고온의 영향이 미미한 편입니다.

진행자)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소속 의원에게 돈을 건넨 전 국회의장에 징역형이 선고됐군요?

기자) 네 지난 200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소속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아 온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부는 “국정전반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집권여당의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돈 봉투를 뿌린 행위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사안”이라며 “박 피고인이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 부정선거 운동을 했기 때문에 중하게 처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이 범죄는 대의제 민주주의와 정당 민주주의근간을 훼손하는 것으로 피고와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큰 죄의식 없이 법을 무시하고 돈으로 선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침해해 온 관행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 박 후보의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전체 선거운동을 주도한 점 등을 중시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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