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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진보정당 폭력사태 분당 위기…통일부 장관 ‘통일항아리’ 제작


한국의 진보 성향 야당인 통합진보당의 내분이 폭력사태로까지 번지면서 분당 위기에 빠졌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통일 대비 기금의 필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도자기 공방을 찾아가 직접 ‘통일 항아리’를 만드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정부는 기금 마련을 법으로 보장받기 위한 작업을 오는 19대 국회에서 적극 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오늘(14일) 한국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 지 서울의 김환용 기자로부터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한국의 대표적 진보정당으로 여겨져 온 통합진보당 내분이 폭력사태로까지 번지면서 그야말로 혼돈 상태에 빠졌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의혹에서 비롯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갈등이 마침내 폭력사태로까지 치달았습니다.

지난 12일 열린 중앙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부정 경선 의혹과 관련한 수습책으로 비례대표와 당 대표단의 총사퇴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당권파는 중앙위원회 자체의 정당성을 문제 삼아 회의 도중 물리적 저지에 나서면서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당권파측 당 공동대표인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 등이 집단 구타를 당했습니다.

중앙위원회는 무기 정회를 선언한 뒤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전자투표 방식으로 해당 안건들을 모두 처리했는데요,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통과됨으로써 당 공동대표들은 오늘 모두 사퇴했고 핵심 쟁점이던 비례대표 총 사퇴도 의결됐습니다.

하지만 당권파는 전자투표 자체에 법적 효력이 없다며 이 문제를 법정으로 갖고 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되더라도 그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사실상 당이 쪼개지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앵커: 한국 국민들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눈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진보 정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진보적 언론매체들과 진보 정당을 지지해 온 사람들조차 실망과 분노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당권파의 행태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국민보다는 종파의 이익만 앞세우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통합진보당은 4.11총선 때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10%가 넘는 정당득표율과 국회 의석 13석을 차지하는 선전을 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지지율이급락해 리얼미터가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5.7%까지 떨어졌습니다.

유명 진보 인사들의 비난도 잇따랐습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치 사교집단의 광란을 보는 느낌”이라며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싸움하는 당신들은 부끄러움을 몰라도 국민은 부끄러움을 안다”고 당권파를 비판했습니다.

앵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도자기를 굽는 공방을 찾아 통일 항아리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있군요, 어떤 얘깁니까?

기자: 네 통일항아리는 현 정부가 남북 통일을 대비해 거기에 들 비용을 특별계정을 만들어 미리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기금의 이름인데요,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12일 경상북도 문경읍 진안리의 도예 공방인 영남요를 찾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필요성을 강조해 왔지만 국민들의 반응이 냉담해 장관이 직접 홍보에 나선 겁니다.

류 장관은 도자 분야 중요 무형 문화재인 백산 김정옥 선생과 함께 높이 57센티미터 몸통지름 60센티미터의 달 항아리 모양의 통일항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붓글씨로 ‘평화통일’이라는 글자도 직접 써 넣었습니다.

또 통일 항아리 홍보에 한달치 급여를 항아리에 넣겠다고 약속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오늘 기자설명회에서 “통일에 대비한 재원을 모아 둘 계정을 법제화 하는 게 우선 필요한 데 18대 국회 때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안됐다”며 “앞으로 19대 국회가 되면 정부가 적극으로 나서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의 유산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인데 대해 한국에선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리랑은 한국 국민들의 고유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 민요입니다. 중국이 이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자국 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입니다.

한국도 세계 유네스코에 아리랑을 문화재로 등재 신청을 해둔 상태입니다.

오는 11월 그라나다에서 있을 세계 유네스코 심사를 앞둔 시점인데요, 이 때문에 한국에선 중국의 시도를 막고 아리랑이 한국의 고유 문화임을 알리기 위한 대규모 행사가 열립니다.

경기도 문화의 전당 등은 다음달 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리랑 지킴이 4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리랑 아라리요 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사물놀이의 거장인 김덕수 교수가 총연출하는 이 행사에는 천200여명의 사물연주단과 200명의 군악대 그리고 천여명의 합창단이 출연해 각 지역의 아리랑을 희로애락 4개 주제로 나눠 선보입니다.

특히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가 홍보기획감독으로 참여해 행사 당일 영상을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 아리랑 광고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관련 홍보 영상에 탈북자 인권운동을 펴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씨와 미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박찬호 선수 그리고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가수 다문화가정 소방관 등이 참여합니다.

앵커: 외국에서 한류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한국 내에서 한글의 가치를 한층 높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천명을 대상으로 최근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응답자의 84%가 한글날 공휴일 재지정을 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9년 69% 그리고 지난해 76%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최근 한류열풍에 따른 한글에 대한 높아진 관심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응답자들은 한글의 위상을 높이는 요인으로 한류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의 관심, 우리말 퀴즈 등 교양 프로그램 그리고 한글 관련 드라마 등을 꼽았습니다.

한글날은 매년 10월 9일로 지난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공휴일 재지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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