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29일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를 인준했습니다. 이로써 털시 개버드 전 국장이 지난 6월 사임한 이후 미국의 18개 정보기관을 이끄는 영구적인 수장이 임명됐습니다.
상원은 이날 찬성 51표, 반대 47표로 클레이턴 국장 인준안을 가결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자를 모두 지지했고,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상원 정보위원회가 지난 21일 9대 8로 인준을 권고한 데 이어 상원은 28일, 51대 43의 절차 표결을 통해 인준안을 본회의에 넘겼습니다.
60세인 클레이턴 국장은 현재 뉴욕 남부연방검찰청 검사장을 맡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또한 대형 로펌 ‘설리번 앤 크롬웰(Sullivan & Cromwell)’에서 기업 인수·합병과 자본 조달 분야를 담당한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클레이턴은 국장으로서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라며 인준을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클레이턴 국장의 정보 분야 경험 부족을 문제 삼았습니다.
민주당의 애덤 쉬프 상원의원은 지명 당시, 클레이턴 국장의 이력에서 “정보업계 경험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지지자들은 클레이턴 국장이 뉴욕 남부연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재직하며 국가안보 관련 사건을 다뤄 온 경험이 충분한 자격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초기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짐 하임스 의원은 클레이턴 국장의 “지성과 균형감각, 공직에 대한 헌신이 훌륭한 국가정보국장을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지지세는 지난 15일 인준 청문회 이후 무너졌습니다.
클레이턴 국장은 청문회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겼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변을 거부하고,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공식 인증됐다”고만 말했습니다.
조지아주 출신 존 오소프 상원의원이 거듭 질문하자 “그 문제에 대해 더는 답하지 않겠다. 이미 답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도 답변이 “형편없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적극적으로 지명자를 옹호했습니다.
아칸소 출신인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 정보위원장은 “다양한 국가안보 위협에 대응해 온 경험을 갖춘 매우 적합한 후보”라며, 검사장 재직 당시 정보기관과 대테러 인력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자들을 기소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스다코다 출신인 공화당의 존 튠 상원 공화당 대표도 지명을 지지하며, 안보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검증된 지도자가 국가정보국장이 되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문제를 다시 주요 정치 의제로 부각하는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클레이턴 국장은 지난 6월부터 국가정보국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빌 펄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의 뒤를 잇게 됩니다.
펄트 직무대행 역시 정보 분야 경험 부족으로 여야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펄트 대행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직원 수를 몇 주 사이 약 30% 줄였고, 중국의 미국 정치 개입 역량과 선거 시스템 취약성을 다룬 2020년 정보 문건도 공개했습니다.
한편 이번 인준으로도 지난 6월 만료된 해외정보감시법(FISA) 702조의 재승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은 해외에 있는 외국인의 전자통신 정보를 수집하는 정보 프로그램의 연장에 필요한 표결을 거부하고 있는데, 공화당은 상원 53석을 보유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려면 민주당에서 최소 7명의 찬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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