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엔 제재 권고 선박, 한국에 정박…억류 가능성

프라다 호의 현재 위치를 표시한 마린트래픽 지도.
프라다 호의 현재 위치를 표시한 마린트래픽 지도.

최근 선박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에는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프라다(PRADA) 호의 위치가 한국 서해 평택항 일대로 표시돼 있습니다.

소피아(SOPHIA) 호로도 알려진 이 선박은 지난달 29일 미국과 한국, 일본, 영국, 호주 등 10개 나라와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이 발표한 대북제재 이행 공동성명에 언급된 선박입니다.

당시 공동성명은 최근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수출에 관여한 선박 5척을 지목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대상으로 추천된 선박 7척에 대한 신속한 지정을 촉구했습니다.

프라다 호는 이들 7척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공동성명은 유엔 안보리 결의가 금지한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 수출에 해당 선박들이 관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민간 분석기관 오픈소스센터(OSC)는 프라다 호가 '소피아'라는 이름으로 운항하던 당시인 2024년 9월과 12월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선적하는 장면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박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한국 해양수산부의 입출항 기록. 프라다 호가 3월 13일 평택항에 입항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한국 해양수산부의 입출항 기록. 프라다 호가 3월 13일 평택항에 입항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VOA가 한국 해양수산부의 선박 입출항 자료를 확인한 결과, 프라다 호는 지난 3월 13일 평택항에 입항한 뒤 현재까지 출항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상 선박 입출항 기록이 공개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선박은 약 3개월 동안 평택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현재로선 한국 당국이 해당 선박을 조사하고 있거나 억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에는 프라다호가 탄자니아(잔지바르) 선박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다만 운항 회사는 마셜제도 소재 중샹쉬핑으로 나와 있습니다.

VOA는 이 선박의 현재 상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에 문의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북제재 위반 의혹 선박이 한국에 억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국 정부는 2024년 3월 대북제재 위반 혐의를 받던 선적 미상 화물선 '더 이(De Yi)' 호를 전라남도 여수항 인근 해상에서 나포해 조사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북제재 위반 의혹 선박에 대한 조사나 억류 조치가 이뤄질 경우 관련 업계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

닐 와츠 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 위원은 9일 VOA와의 통화에서 "선박 한 척에 대해서라도 조치가 취해지면 관련 업계에 메시지를 보내고 억지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닐 와츠 전 위원] "대북제재는 현재 국제 현안들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 있을 수는 있지만 잊힌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습니다."

이어 "북한과 연계된 이른바 '그림자 선단(dark fleet)' 운영 업체들은 자신들의 선박도 제재 집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공동성명이 최근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 운반에 관여했다고 지목한 선박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도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마린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림 웨이브(DREAM WAVE) 호와 피스풀 8(PEACEFUL 8) 호, 오리온(ORION) 호 등은 최근에도 국제 해역에서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뉴스

Forum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