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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65주년 기념 군사 행진


러시아 붉은 광장에서는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6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사 행진이 펼쳐졌습니다. 이 군사 행진에는 미국과 북대서양 조약기구 , 나토 회원국 소속의 다른 3개 나라 군대가 사상 처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군사 행진이 시작되기 한시간 전 고급 승용차를 타고 러시아 붉은광장에 도착한 외국의 귀빈 일행을 환영했습니다. 이들 귀빈들 가운데 마르켈 엥겔라 독일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바로 옆자리에,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군사행진을 관람했습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지도자들은 최근 유럽을 강타한 금융 위기를 이유로, 막판에 참석을 취소했습니다.

러시아 국기와 이른바 승전기로 65년전 베를린의 독일 의회에 세워졌던 구 소련기를 든 기수단의 입장으로 축하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연설에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현대의 위협은 오로지 함께 힘을 합쳐야지만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국제 안보 문제들은 우호관계의 토대 위에서만 해결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선과 정의의 궁극적인 목표가 전세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붉은 광장에서 열린 군사 행진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폴란드등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소속 군대가 사상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군사 행진에 참가했던 미군 부대를 지휘한 매튜 스트랜드 대위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승전 기념식 참가는 나토군과 러시아 군인들간의 우애를 돈독히 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트랜드 대위는 또,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 조종사였던 90살된 자신의 할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스트랜드 대위의 할아버지는 비록 서로 알지 못해도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군인이라면 누구나 만나곤 한다면서 두번째 만남에서는 항상 둘 사이에 자연스레 뭔가를 공유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스트랜드 대위는 이어 그런 할아버지를 두고 있는 자신도 러시아에서 만나는 참전 군인들과 공통된 무언가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독립 여론 조사기관인 라바다 센터가 최근 실시한 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인들 가운데 8퍼센트 정도 만이 러시아 승전 기념 군사 행진에 외국군이 참여하는데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공산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이 대부분인 이들은 러시아의 붉은광장에 나토군이 발을 디뎌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론 조사 결과에서 러시아인의 절반 이상은 나토군의 참여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당시 활약한 T-34소련 탱크를 선두로 한 무기 열병식에는 장,단거리 미사일과 헬리콥터, 전투기, 폭격기등 러시아 현대 무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독자적인 군사 전문가 알렉산더 코노바로프 씨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번 군사행진에 동원된 러시아의 무기들은 구식으로, 살짝 개조해 신무기처럼 보인 일부 무기들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코노바로프씨는 러시아 군은 이전과 과거에도 그랬듯이 엄청난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면서 정규군은 질적인 면과 장비면에서 매우 뒤쳐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제 65회 구소련 승전 기념일은 러시아 전역과 구소련 공화국들에서 거행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공화국에서의 승전 축하 행사는 카스피야스크 시내에 있는 한 군 기지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공격 사건으로 얼룩지기도 했습니다. 이 폭탄 공격에서는 운전사 1명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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